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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글·사진전 ‘걷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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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비추는 ‘단 한 줄의 글’이 필요할 때, 가슴을 울리고 좋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에 가보면 어떨까?

사진 찍는 시인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글·사진전 ‘걷는 독서’가 서울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일 한 줄의 문장과 사진을 2014년부터 7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SNS에 연재한 ‘박노해의 걷는 독서’를 책으로 출간하며 여는 특별전이다.

박노해 시인에게 걷는 독서는 감옥과 국경 너머 분쟁 현장에서도 멈추지 않은 일생의 의례이자 창조의 원천이다. 그는 “고난의 인생길에서 나를 키우고 지키고 밀어 올린 것은 ‘걷는 독서’였다”고 말한다.

전시회에서는 그가 살아온 삶의 정수가 담긴 사상과 문장, 세계의 숨은 빛을 담은 사진 57점을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이어온 ‘박노해 사진전’은 흑백 아날로그에 집중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촬영해온 수십만 장의 사진 중 컬러 작품만을 엄선해 선보인다. 글귀는 한국문학 번역의 대가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가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말의 깊은 뜻과 운율을 살렸다. 작품마다 영문을 나란히 표기해 외국인도 감상할 수 있고 좋은 문장을 품격있는 영어로 동시에 감상하는 기쁨도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날마다 계속해온 나의 ‘걷는 독서’ 길에서 번쩍, 불꽃이 일면 발걸음을 멈추고 수첩에 새겨온 한 생각들을 모았다. 이것은 눈물로 쓴 일기장이며 내 삶의 고백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대에게 보내는 두꺼운 편지다.… 인간은 걷는 존재이고 만남의 존재이고 읽는 존재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하고 삭막한 이 시대에, 이 ‘걷는 독서’가 그대 안에 있는 많은 생각과 지식들을 ‘목적의 단 한 줄’로 꿰어내는 삶의 화두가 되고 어려운 날의 도약대가 되기를.”(「걷는 독서」 ‘서문’ 중에서)

라 카페 갤러리는 지난 9년간 18번의 박노해 사진전을 개최했고, 지금까지 25만 명이 다녀가며 ‘도심 속 순례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무료 관람. ※문의 02-379-1975 라 카페 갤러리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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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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