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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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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전적으로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 정의된다. 실제로 집은 추위나 더위 같은 눈에 보이는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고통을 치유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 직장에서 온종일 힘들게 일하고 도착한 집에서 우리는 외부에서 받은 각종 어려움을 떨쳐내고 편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 소속 사제인 자카리아스 하이에스 신부는 마음의 균형을 잃게 되는 삶의 조건에서 마음을 쉬게 하는 휴식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답을 예수님의 삶에서, 또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성인들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내 안의 휴식처」를 통해 신앙 안에서 진정한 휴식처를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종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위기관리 사목을 병행하고 있는 하이에스 신부는 “저는 수도자로서, 베네딕도회 회원으로 살면서, 또 사목활동을 하면서, 지금 내 안에 있는 것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것과 모든 것을 따뜻하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유익하게 하는지 체험하고 있다”며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고 집처럼 편안하게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는 먼저 휴식처를 찾은 사람들의 삶을 성경에서 찾아낸다. 순탄치 않은 길에서 하느님이라는 집을 찾은 모세와 아브라함, 하느님과 내밀한 관계를 맺으며 그분 안에서 궁극적인 고향을 찾은 예수를 비롯해 중세 인물로는 누르시아의 성 베네딕토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그리고 20세기에 살았던 마들렌 델브렐의 삶과 영성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몸과 영혼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영적 연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다정한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저자는 삶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하이에스 신부는 “성경은 하느님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창조하실 때마다 ‘하느님이 보시니 좋았다’라고 전하고 있으며 이 말은 우리 각자에게도 해당된다”며 “하느님이 나를 사랑스럽게 받아들여 주시니 나도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긍정해도 된다”고 조언한다.

내 안에서 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책에 담았다.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차리기 위해 외적인 소음을 멀리하고 침묵하기, 과거와 화해하기, 책임 떠맡기, 그리고 자신의 본래 모습에 다가가기 위해 꿈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다.

아울러 각 주제마다 ‘연습하기’ 항목을 덧붙여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안내한다.

하이에스 신부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모든 게 변화무쌍하고 때로는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고, 늘 길 위에 있게 되더라도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게 된다면 언젠가는 ‘집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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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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