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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빛의 성작」 저자 김광현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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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는 거대한 빛의 성작입니다. 그 곳에 초대된 우리가 어떤 마음과 영성으로 함께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합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이자 서울대교구 사제평생교육원에서 성당 건축을 가르쳤던 김광현(안드레아) 교수는 성당을 ‘빛의 성작’이라고 정의했다. 42년간 건축가이자 교수로 활동했던 그가 가톨릭신자로서 관심을 가졌던 것이 바로 성당 건축이었다. 매일 혹은 매주 드나드는 성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거룩한 하느님의 집이기에 성당을 ‘보는 것’이 아닌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광현 교수. 그가 쓴 「성당, 빛의 성작」(462쪽/3만3000원/이유출판)에는 성당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방법들이 담겼다.

“성당을 향해 오르는 계단에는 거룩한 땅을 향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고, 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세속을 지나 거룩함 속으로 들어갑니다. 제대를 향해 걷는 통로는 천상의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는 여정이지요. 이처럼 성당 안의 여러 장소는 전례와 깊숙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집에 있는 여러 장소, 공간, 물체, 기물이 전례 안에서 깊이 이해돼야 하겠지요.”

책의 핵심은 성당 건축을 통해 하느님을 아는 것이다. 이에 김 교수는 성당의 의미에서 시작해 전례 공간으로서의 성당, 그리고 초기 그리스도교, 로마네스크, 고딕으로 이어지는 중세계(中世系) 성당 건축을 소개한다. 또한 하느님의 집을 구성하고 있는 제단과 제대, 독서대, 세례대, 회중석 등 성당의 자리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성당 안에서 제단은 전통적으로 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빛을 상징하므로 제단도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가리키도록 한 것이지요.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성당 마당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광장은 하늘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첫 번째 전이공간이고 종교적인 기능과 시민의 일상을 이어주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우리는 아는 만큼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는 우리가 그 자리를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사제는 미사 때 성반과 성작을 받들어 올리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그 말씀 안에 성당의 공간적 본질이 모두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성당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제대라는 한 점에 집중하는 공간,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게 하나로 툭 터진 공간, 그 ‘안에서’ 보호되도록 높은 지붕이 위를 덮고 있습니다. 성당 건축에는 세 가지 건축 공간의 역할이 한 공간 속에 동시에 나타나 있는 것이죠. 성당을 지을 때 이 세 개의 전치사가 주는 공간적 본질에 근거해 지어야 합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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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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