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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 주교 1주기 추모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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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미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고(故) 장익 주교 선종 1주기(8월 5일)를 맞아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 안병철)가 8월 11~16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3전시관에서 추모전시회를 열고 있다.

개막행사는 11일 오후 5시 염수정 추기경과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서울미술가회 담당사제 지영현 신부, 원로작가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시회에는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 중 장익 주교가 담당사제, 지도주교로 있던 시기에 활동한 41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공예, 건축 등 작품을 선보인다. 장 주교를 그리워하며, 장 주교가 남긴 깊은 뜻을 새롭게 기리고자 전시회 주제를 ‘하나 되게 하소서’로 정했다. 이는 춘천교구장 시절 장익 주교의 사목표어이기도 하다.

신학, 어학 등 다방면에 박학다식했던 장 주교는 특히 미술에 깊은 조예를 보이며 한국 교회미술 발전에 기여했다. 장 주교는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영성을 책임지는 담당사제(1984~1994)와 지도주교(1994~2001)를 맡으며 남다른 애정을 갖고 영성적·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한국 교회미술이 토착화하는 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신자 미술가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또 춘천교구장으로서 교구 문화사목소위원회를 신설하고 퇴임 때까지 교구 성미술 화보집 발간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교구의 교회미술 발전을 이끌기도 했다. 장 주교는 교구장직에서 은퇴할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인, 미술가, 음악가 등 창작생활을 하는 예술가들이 성숙한 나이에 이르러 많은 고민 끝에 신앙을 찾는 모습을 본다”며 “우리나라는 교회가 문화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인 만큼 한국교회가 문화예술에 대해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도 장 주교는 서울가톨릭미술가회가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며 미술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2015년 ‘한국 교회미술 재정립을 위한 연구 세미나’에 참석한 장 주교는 “한국의 고유한 전경과 교우들의 교감 등이 하나로 어울린 건축물이 될 때 신앙생활의 내용과 정서를 고취시킬 수 있다”며 교회 공간에 대한 긴 안목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장 주교가 이토록 교회미술에 관심을 기울인 데는 집안의 영향력도 컸다. 장 주교의 삼촌은 한국 교회미술의 개척자이자 한국 근대화단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고(故) 장발(루도비코·1901~2001) 화백이다. 장발 화백은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제대 뒤편의 ‘14종도’, 절두산 순교기념관의 ‘김 골롬바와 아녜스’ 등을 제작, 교회미술 작가로 불린다.

안병철(베드로) 회장은 “장익 주교는 미술과 뗄 수 없는 삶을 사셨고, 그만큼 한국 교회미술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술에 대한 장익 주교의 열정을 되새기고 신앙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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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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