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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수녀회 김효성 수녀, 통찰력·지혜 갖춘 노인들의 삶 담은 「미소는 나의 소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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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서 나이든 이들은 영적인 성숙과 지혜를 갖춘 인물로 묘사됩니다. 인간의 본모습을 통찰하고 있는 것이지요. 성경 속 노인들처럼 아름답게 나이들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제 책을 통해 노인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양성교육원과 각 교구 노인대학에서 ‘노년기 영성생활’을 주제로 강의를 해온 김효성 수녀(성심수녀회 예수마음배움터 관장)는 성경 안에 등장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곧 이 시대 노인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늙은 나이에 아들을 가진 아브라함과 엘리사벳을 통해 노인이 번식력을 가진 인물, 즉 신앙적·정신적으로 무르익은 존재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예언자들이 늙은이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 노인들이 경험을 통한 통찰력과 지혜를 갖췄음을 나타내죠.”

실제로 많은 노인들과 만나온 김 수녀는 그들이 신체적인 변화를 겪을 뿐 정신적으로 퇴보한 존재는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삶을 회고하며 길러진 내면의 힘은 정신적, 영적인 성숙함으로 발현된다는 것이 김 수녀의 설명이다.

“어느 겨울날 캐나다 몬트리올의 버스에서 한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곳이 처음인 제게 그 지역 역사와 오래전 자신의 경험까지 함께 들려주셨죠. 지나온 자신의 세월을 돌아보는 할머니의 모습은 행복하고 생기가 넘쳐보였어요. 지난 경험을 통해 마침내 거둔 생의 결실과 의미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할머니에게서 큰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몸이 약해지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여겨지는 노인들.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들의 삶이 우리 사회에 불을 밝히고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들이 「미소는 나의 소명」에 생생한 목소리로 담겨 있다.

노년의 영적 성숙과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 노년기에 새로 배우는 중요성, 노년의 인간관계, 병고와 죽음이 찾아올 때 삶을 평온하게 마무리하는 방법 등 김 수녀는 책을 통해 ‘아름답게 나이 들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며 우리 각자가 노년을 기쁘게 준비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아울러 젊은 세대 혹은 사회를 위해 노인들만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김 수녀는 “고난을 극복해온 희망찬 이야기나 온갖 질곡에도 신앙을 놓지 않은 이야기 등 삶을 헤쳐 온 노인들의 생생한 옛 기억들은 젊은 세대에게 남기는 큰 유산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에게는 노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노인들에게는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미소는 나의 소명」. 김 수녀는 “노화로 인한 인간의 변화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으면 한다”며 “또한 노인들뿐 아니라 요양원이나 호스피스병동에서 노인을 돌보는 봉사자나 가족들에게 격려를 전하고 죽음 앞에서 초연해지는 데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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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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