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저자와의 만남]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펴낸 임의준·진슬기 신부

“교황의 ‘진짜’ 목소리 들려 드리고 싶었어요”
교황 메시지 정확한 의미 전달 위해
강연·강론 등 전문 담는 데 초점
QR 코드로 동영상 시청도 가능
임의준 신부 삽화로 이해 도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진슬기 신부는 평소 유튜브에 공개되는 교황 영상에 한국어 자막을 달아 페이스북으로 꾸준히 공유해왔다. 임의준 신부는 교황의 메시지를 삽화로 그려 페이스북에 올리다, 진 신부에게 책 발간을 강력히 권고한 덕분에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가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여러분은 왜 광장에 모여 프란치스코만 외쳐대나요? 우리에게 중요한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광장을 빼곡히 채운 군중을 향해 던진 반문이었다. 최근 교황 방문을 앞두고 한국사회의 관심 또한 온통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집중돼 있다. 반면 교황의 말과 행동이 어떤 의미를 제시하는지에 관한 성찰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임의준·진슬기 신부는 “신자든 비신자든 ‘목자없는 양떼처럼’ 헤매는 이들이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이미지로서만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직접 보고 들으며 그 의중을 알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지음/진슬기 신부 옮겨 엮음/임의준 신부 그림/360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도 대중들이 교황의 말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는데 힘을 싣고자 펴냈다.

 
 
 
「뒷담화만 …」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학 중인 진슬기 신부(서울대교구)가 교황이 착좌 직후부터 올해 6월 21일까지 펼친 강연과 강론 등을 우리말로 옮긴 글과, 그 메시지들을 주제로 임의준 신부(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담당)가 그린 삽화를 한데 엮은 책이다. 임 신부는 현재 가톨릭신문에 「…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을 연재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은 교황의 메시지들은 일부만 발췌해 설명하거나 임의로 편집하지 않고, 각각 전문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구인지 그가 무엇을 전하고 싶어 하는지 올바로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각 메시지마다 QR 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한국어 자막이 있는 동영상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두 사제가 이렇게 교황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 노력하는 것은, 메시지의 일부분만 인용해 개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비뚤어진 행태들 또는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들을 교황이 다 해주길 바는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의지와 맞닿아있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쇄신을 강조하고 먼저 쇄신의 모범을 보여주지만, 현실 교회 그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왜곡, 상처받고 부서진 교회는 존재 가치가 없는 것처럼 표현하기도 한다.

두 사제는 “신자들보다 도리어 일반인들이 더욱 순수하게 교황과의 만남을 기다리거나 ‘저분이라면 그 말씀에 기대고 따라갈 수 있다’는 순수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한다”고 토로한다.

이어 두 사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는 혼란한 이 시대에 더욱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복음 말씀을 바로 나의 삶의 한 부분으로 구체화시켜준다”며 “그 메시지들을 담아낸 「뒷담화만 … 」 또한 교황님에 대해 보다 올바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여정의 작은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황의 메시지들을 ‘사람을 사랑하는 신앙’,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지 마세요’, ‘하느님의 좋으신 계획은 완성되고야 맙니다’ 등 총 7개 장으로 담아냈다.

또 진 신부는 자신의 묵상뿐 아니라, 교황의 강연을 듣고 감명받은 현지인들이 유튜브에 올린 내용들도 그 어감까지 살려 우리말로 옮겨내 관심을 모은다. 메시지의 이해를 북돋우기 위해 관련 배경 설명도 곁들였다. 특히 임의준 신부가 그린 상징적인 이미지의 삽화들은 책 곳곳에 자리잡아, 잠시 책장 넘기기를 멈추고 각 메시지들을 보다 쉽게 읽고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이끈다. 덕분에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종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8-0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8

시편 19장 10절
주님을 경외함은 순수하니 영원히 이어지고, 주님의 법규들은 진실이니 모두가 의롭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