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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후안 디에고의 노래 1, 2」 펴낸 이인평 시인

“성모님 위한 찬미의 사모곡… 부르고 또 불렀죠”
1년 6개월간 성모 관련 시 800여 편 창작
과달루페 성모 축일 12월 12일 떠올리며
모든 시들 열두 줄로 정형화… 두 권으로 발간
“시를 읽는다는 것은 영혼을 가꾸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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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와 감사는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기쁨이 차올라 자연스럽게 찬미와 감사를 드리게 되지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찬미를 하게 되면 그 무엇보다 강력한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인평(아우구스티노·65) 시인의 새 시집 「후안 디에고의 노래 1, 2」(153쪽 / 각 권 6000원 / 으뜸사랑)에서는 한 줄 한 줄마다 성모에 대한 찬미의 시어들이 이어진다.

이 시인은 “성모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자 나 또한 그분을 너무나 사랑하게 됐고, 그 사랑은 찬미를 불러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시작들을 성모를 향한 ‘사모곡’이라고 부른다.

이 시인은 지난 1년 6개월 여간 800여 편의 시작을 쏟아냈다. 성모 마리아의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끝없이 시적 영감이 떠올라, 밥을 먹을까 시를 쓸까 고민하다 ‘시를 먹다’라는 제목의 시를 써낼 정도였다.

이번 시집 두 권에 담아낸 ‘사모곡’들은 각 편마다 열두 줄로 정형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 시인은 과달루페 성모에게 시를 봉헌하는 마음으로 과달루페 성모 축일인 12월 12일을 상징하며 각 작품들을 지어냈다고.

특히 그의 시어들은 누구든 읽기 쉽지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인은 “성경을 읽다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매우 쉽게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안 이후, 시 또한 쉽고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사랑으로 육화된 언어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는지가 시 창작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언어의 껍질만 듣고 말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사랑과 기쁨을 표현할 때 신앙 또한 더욱 넓고 깊어진다. 이러한 체험을 바로 시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인은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40여 년의 시력을 쌓아왔다.

삶의 굴곡 중에는 어려운 형편에 건축현장에서 일하다 척추와 다리뼈가 분쇄 골절되는 절망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시인은 이런 시련들을 성모의 사랑을 절감하고 나아가 신앙인으로서 시작을 펼쳐내는 디딤돌로 승화시켰다.

시인은 각종 신춘문예 등을 통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넓혀 왔다. 신자들에게는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곳곳에 새겨진 시 ‘영혼의 강’, ‘피의 절벽’ 등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구상·성찬경 시인 등이 시작한 ‘공간시낭독회’ 회장으로서도 활동 중이다.

이 시인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나 외모 등 몸을 위해 들이는 정성에 비해 영혼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시를 읽는다는 것은 영혼을 가꾸는 작업”이라고 표현한다. 아름다운 시어들을 읽고 듣다보면 각 시가 전달하는 언어의 의미와 가치 등을 알 수 있고, 또한 삶이 아름다워지고 사람들에게 관대해지는 체험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를 읽다보면 우리 주변에 난무하는 그릇되고 부정적인 언어들에서 해방될 수 있다”며 “시는 먹고사는 것과 관계없는 듯하지만, 실제 매순간 내 삶에서 기쁨을 깨닫고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이 시인은 “성모님께 봉헌된 한국교회 신자들로서 더욱더 성모를 사랑하고 찬미하는 정성으로 신앙을 가꾸어 가는데 한 편 한 편의 시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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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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