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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120)미니멀리즘 -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소유욕을 비우면 삶은 어떻게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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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현대인들은 습관적으로 물건들을 사 모은다. 자본주의 사회가 이러한 소비행위를 조장하기 때문인데, 여기에 반기를 들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일명 미니멀리스트들이 있다. 재화를 모으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삶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불행하게 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981년생 동갑내기인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는 이 미니멀리즘 운동을 대중적으로 처음 시작한 미니멀리스트들로서 웹사이트(www.theminimalist.com), 출판, 팟캐스트, 넷플릭스 영화 등을 통해 2000만 명이 넘는 미니멀리스트들을 돕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올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매트 디아벨라(Matt D’Avella)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이다. 2016년에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먼저 개봉되었으나, 이번에는 넷플릭스의 투자로 새롭게 만들어진 2021년 버전이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본래 1960년대에 시작된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사조로 미술이나 시각예술 쪽에서 유행했었다. 최소한의 것으로 본질만을 추구하자는 것이 그 요점이었는데, 이것을 우리의 생활 영역으로 들여온 것이다. 영화는 여러 미니멀리스트의 증언을 토대로 현대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소비주의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내 욕망을 파악하여 원할만한 물건을 제시해주는 인터넷 광고, 클릭 한 번으로 물건을 사며, 24시간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으나, 현대인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계속되는 소비를 멈추지 못한다. “모든 것을 간소화하면 삶은 어떻게 개선될까?”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첫발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조슈아는 말한다.

알코올 중독과 조울증으로 가족들을 괴롭혔던 아버지로부터 어머니와 함께 도망쳤지만, 어머니 역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정부로부터 식량 배급을 받아 겨우 살아갈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야 했다. 그래서 조슈아는 오직 성공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 믿고 악착같이 공부하여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자마자 자신의 삶을 온갖 물건들로 채우기 시작했고, 그런 삶을 습관적으로 아무 의미 없이 반복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자, 집을 정리하면서 그녀가 모아놓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쓸모없는 물건들을 보면서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비움’, ‘단순함’은 사실 매우 영성적인 말들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신을 비우시어(kenosis) 사람이 되셨고, 하늘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단순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런 그리스도를 우리는 비움과 단순함 안에서 제대로 따르고 있는가? 우리도 많은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멈추지 않는 소유욕을 따라 살고 있지 않은가? 영화 ‘미니멀리즘’은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로 반성해볼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강언덕 신부(이냐시오영성연구소 상임연구원, 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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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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