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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121)크루엘라

에스텔라, 사랑 잃고 크루엘라로 복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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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지속하면서 영화 관객의 감소가 영화산업에도 타격을 주는 가운데 5월 말 개봉한 ‘크루엘라’가 올 상반기 높은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다. 화려한 비주얼과 음악, 디즈니 영화의 흑백논리에 의한 단순한 구성, 유명배우의 명연기 등 오락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어 답답하고 피로에 지친 관객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하는 듯하다.

‘크루엘라’는 1961년 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개’를 재해석해 제작된 실사영화이다. 크루엘라(Cruel+Ella)는 ‘잔인한 악마’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주인공 역의 엠마스톤은 학대당하는 에스텔라가 복수를 감행하는 크루엘라로 변모하는 다중인격을 제대로 소화하며 광기 어린 연기를 펼친다.

선천적으로 악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 에스텔라는 엄마의 선한 영향으로 착한 마음을 키우며 자란다. 악한 본능이 드러날 때마다 엄마는 “넌 에스텔라지 크루엘라가 아니다”라며 에스텔라로 살아가길 바라고 그의 방패막이 되어준다. 그러나 사랑으로 보살펴준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제 더 이상 에스텔라로 살 수 없다’며 그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에스텔라는 홀로 런던에 도착해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소매치기를 하며 성장한다. 그러다 특별한 패션 감각과 디자인 실력을 지닌 패션계의 거물 남작 부인의 눈에 띄어 디자인의 꿈을 키우게 된다. 하지만 엄마가 희생된 전말을 알게 된 에스텔라는 절대적 악녀인 남작 부인의 악행을 보며 신분을 숨기고 복수를 결심한다. 악을 악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안타깝지만, 악인의 이야기는 항상 매력적이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더 매혹적으로 다가오듯 주인공 크루엘라의 도발은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크루엘라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그의 캐릭터에 맞게 1970년대 다양한 펑크 문화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그와 상반되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남작 부인의 정통패션 스타일로 펼치는 화려한 의상 대결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충분하다. 영화 속 분위기는 영국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벽지, 소파, 커튼 등의 실내 장식과 영국 록 음악이 어우러져 1970년대 중반의 런던 분위기를 한눈에 보여준다. .

영화 전반에 깔린 음악과 카리스마 넘치는 두 여배우 엠마 스톤(크루엘라)과 엠마 톰슨(남작 부인)의 품격있는 악역 연기는 매우 뛰어나다. 엠마 스톤의 ‘크루엘라’는 영화 ‘라라랜드’의 여주인공 미아보다 오래 기억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엔딩 크레딧 전에 추가된 쿠키 영상은 시각 효과적인 면에서 매우 화려하고 감각적이어서 마지막까지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자란 에스텔라가 사랑을 잃은 뒤 악을 상징하는 크루엘라로 변모하는 것과 사랑 자체를 아예 모르는 남작 부인의 비정한 모습을 보며 “사랑 없이는 소용이 없고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가톨릭 성가가 떠오른다.

5월 26일 극장 개봉






이경숙 비비안나(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 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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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7-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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