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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마지막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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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들은 인생의 세 단계를 살아간다.

청년기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장년기까진 가정을 이루어 아이를 돌보고

노년이 되면 신에 귀의해 다음 생을 향한다.

“내 생의 마지막 순례길을 오체투지로 왔다오.

엎드려 대지와 하나가 되면 들꽃이 말을 하고

일어서 합장하면 하늘 구름이 말을 한다오.

일하고 살림할 땐 미처 귀 기울이지 못했는데

텅 빈 마음에 고요한 환희심이 차오른다오.

내 영혼이 낡은 육신을 떠나면

초원의 들꽃이 되고 독수리의 날개가 되어

다음 생으로 유유히 날아가기를 기도한다오.”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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