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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입맞춤 후… 굳었던 피가 액체로 변화 ‘기적’

정해진 축일 외 기적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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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1일 이탈리아 나폴리 사목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나폴리대성당에서 사제단과 신학생 수도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나폴리의 주보성인인 4세기 순교자 성 야누아리오 주교의 굳어진 혈액이 액화된 것이다. 성 야누아리오 주교의 굳어진 혈액은 용기에 담겨져 대성당 내에서 보관되고 있던 중 기적적으로 액화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교황이 사제단 등에게 축복을 하고 굳어진 혈액을 담은 용기에 입을 맞추고 나자 교황 옆에 서 있던 크레셴치오 세페 추기경(나폴리대교구장)은 “야누아리오 성인이 교황님을 사랑한다는 표시로 혈액이 벌써 반은 액화됐다”고 말했다.

대성당 안에 있던 수천 명의 신자들은 그 순간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교황은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세페 추기경은 혈액의 반이 액화됐다고 했는데 그것은 야누아리오 성인께서 우리를 반만 사랑한다는 뜻”이라며 “우리 모두는 좀 더 회개해야만 성인께서 우리를 더욱 사랑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재치 있는 반응을 들은 신자들은 간간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야누아리오 성인의 혈액은 나폴리에서는 가장 소중한 유산으로 여겨지고 있고 혈액이 나폴리에 안치된 봄과 성인의 축일인 9월 19일 나폴리의 지역 축일인 12월 16일 등 1년에 세 차례만 액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의 혈액 관리자인 빈첸초 데 그레고리오 몬시뇰은 “정해진 축일 이외에는 단 한 번도 기적이 일어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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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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