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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적 여성 지도자, 변화의 선구자 될 수 있어

한국 여자수도회장상연과 여성신학회,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기념 ‘제가 주님을…’ 공개 강연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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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와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가 주최한 마리아 막달레나 공개 강연에서 김영선 수녀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께서 뽑으신 사도는 아니지만 넓은 의미로 교회 안에서 ‘사도 중의 사도’ ‘사도들에게 파견된 사도’라 불린다. 그가 예수와 함께 지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 목격 증인이며 사도들 앞에서 주님 부활을 처음으로 증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톨릭교회는 해마다 7월 22일을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의무 기념일로 지내오다 2017년부터 ‘축일’로 지정했다. 교회가 주님 부활의 첫 증인이며 첫 선포자인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와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는 두 번째 맞는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을 기념해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를 주제로 2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공개 강연을 열고 미사를 봉헌했다.

공개 강연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도성을 성경의 관점에서 새로이 조명해 오늘날 교회와 사회 안에서 여성 신자들의 역할을 어떻게 증진해 나갈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성서학 교수인 김영선(루치아,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수녀는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복음의 가치를 내면화한 여성 지도자들이 교회와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막달레나, 21세기 한국가톨릭교회에 말을 건네다’를 주제로 강의한 김 수녀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로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통일 사목 준비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 △사이버 공간에서의 선교 △생태 환경 보존 △영성 심화 등을 꼽았다.

김 수녀는 한국 교회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세상을 향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할 종말론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느님께 대한 불순종과 자기만족, 무신론적 태도로 살아가는 21세기의 인류가 참으로 해방되는 길은 그릇된 권위에서 벗어나 참된 권위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권위에 순종하며 사는 것임을 선포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선포해야 할 기쁜 소식이며 교회는 이 복음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 수녀는 이를 위해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권위의 행사가 복음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복음적인 새로운 리더십의 모델이 마리아 막달레나다. 복음적 리더십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명에 따라 사도들에게 전한 복음의 내용에 잘 드러난다. 그 말씀은 “나는 내 아버지이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요한 20,17)이다.

주님의 이 말씀은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일깨워준다. 수평의 관계이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차이는 직분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평등하지만, 각자가 맡은 역할과 기능이 다를 뿐이다. 교회는 인종과 계급, 성(性) 등 모든 종류의 차별을 극복함으로써 종말적인 구원 현실을 앞당겨 살면서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해야 한다.

김 수녀는 교회가 전하는 복음이 진실되려면 먼저 교회 안에서 이 복음을 살아야 하고, 복음의 빛이 환히 빛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교회가 당면한 여러 과제에 있어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전해 준 복음은 교회의 선포와 선택의 참됨을 가려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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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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