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하 복지회) 설립 5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시랑, 더 큰 희망이 되다’가 개막했다. 장애 미술작가들이 문화·예술 주체로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장애·비장애 차이를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가치를 되새기는 무료 전시회다.
복지회는 1월 23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특별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복지회는 장애 미술작가들이 사유와 감정, 기억을 자유로운 표현 방식과 상상력, 미적 감수성으로 담아낸 예술 세계를 나누고자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언어로는 전하기 어려운 가치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해 온 이들의 재능과 전문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법인 설립을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장애 미술작가들이 편견을 넘어 떳떳한 미술인으로 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회와 사회의 응원을 모으는 마중물로 기대를 모은다.
2월 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시회에는 복지회 산하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과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소속 장애 미술작가 26명이 출전해 아크릴·유화, 디지털 드로잉, 믹스드 미디어(혼합 매체) 등 다양한 화구와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 30여 점을 출품했다. 일부 작품은 관람객에게 판매돼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자립을 응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복지회 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는 축사를 통해 “장애 미술작가들이 단순한 직업 활동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고, 그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그로써 하느님 창조 사업에도 톡톡히 참여하고 있음을 모두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소속 근로 미술작가 이승윤(미카엘·서울 대방동본당) 씨는 “그간 개인전은 많이 열었지만, 이번처럼 신자와 시민의 관심을 받는 전시회 참여는 처음이라 뜻깊다”며 “더 많은 이가 작품에 공감하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이 기존의 갤러리 형태 전시를 넘어 지상 기기함 등 도시 환경 저해 요소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사회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의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거리 아트 갤러리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는 근로 미술작가 매니지먼트, 자체 아트브랜드를 통한 전시품 판매와 아트상품 제작, 미술창작소와 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 미술작가들의 작품활동을 통한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회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사랑, 더 큰 희망이 되다’라는 슬로건으로 특별전시회, 미사·기념식, 법인 심포지엄, 분야별 협의회 세미나, 홍보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복지회 법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교회와 시민사회에 법인의 ‘카리타스’(Caritas, 라틴어로 사랑·애덕·자선) 실천 정신을 알리는 데 취지가 있다.
9월 17일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50주년 미사와 기념식이,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시설 종사자의 정체성 인식 조사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실천방안’을 주제로 법인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4월부터 6월까지는 분야별 협의회 세미나가 5차례에 걸쳐 각각 펼쳐진다. 노인복지관, 데이케어센터, 장애인 시설, 여성 시설, 종합복지관 분야별로 시설 운영의 공통 이슈를 나누고 가톨릭 사회복지시설 운영 필요성을 탐구하며 교회(복지회 법인)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홍보 행사인 팝업존(Pop-up Zone) ‘동네잔치’(가칭)는 4월부터 5월, 9월부터 10월까지 주교좌명동대성당 들머리 앞에서 6회에 걸쳐 열린다. 신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복지회 설립 50주년 홍보, 설문조사, 이벤트와 굿즈 나눔 등 다양한 부스 활동도 준비 중이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