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레지오 선교 우수자 최옥례 마리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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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전하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37년간 무려 1090명을 하느님 품으로 이끈 청주 성화동본당 ‘교회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 최옥례(마리나 66)씨는 “선교야말로 저를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이었다”고 말문을 뗐다. 그의 선교로 세례성사를 받은 이가 360명 대세를 받은 이가 730명이 돼 지난 2월 28일 열린 청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주년 선교대회 중 선교 우수자 표창을 받았다.
“29세 때 청주 수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는데 교리교육을 받으면서 선교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지요. 성령께서 주셨다고밖에 달리 생각할 길이 없어요. 하지만 어떻게 선교를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어요. 그때 우연히 레지오 마리애를 알게 됐는데 복음을 전하는 단체라기에 무작정 가입했죠. 성경과 레지오 교본을 보다가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선교에 열심을 내게 됐어요.”
당시 막 공단이 생겨나던 서청주 쪽으로 이사하면서 그는 선교의 발판을 마련한다. “성당이 너무 멀어 교리를 못 받는다”고 말하는 이들에겐 자신의 집에서 교리를 하겠다고 말하고 성당에 가서는 “우리 집에 7명을 모아놓았으니 교리교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해 교리교육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가정 교리교육을 통해 하나둘 영세자를 내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고 나서는 시내 병원마다 돌아다니며 대세를 주기 시작했다.
‘일바지’를 입고 휘젓고 다니는 통에 ‘극성스럽다’는 말을 듣곤 했지만 최씨는 “선교를 하려면 순교정신으로 해야 한다”면서 “선교를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성령께서 지혜를 주신다”고 말한다.
남편이 아파 사실상 네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와중에도 오매불망 선교에 열심을 낸 그는 “사람들을 모아 교리교육을 하게 되면 어찌나 신이 나는지 배고픈 줄도 몰랐다”며 “가장 많이 교리교육을 할 때는 30명이나 했지만 요즘은 한번 할 때마다 서너 명밖에 못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는 “건강할 때 한 사람이라도 더 선교해 다들 천상의 기쁨을 맛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요즘도 현장을 다닌다”며 “복음과 함께 복음으로 살았기에 후회도 없을뿐더러 정말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