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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서 흘리는 값진 땀방울

아프리카 수단에서 활동하는 이승준(수원교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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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이 변하는 데는 참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들이 점점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은 큰 보람입니다."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수단에 파견돼 선교 중 휴가차 잠시 귀국한 이승준(수원교구) 신부. 지금은 `아부나(딩카어, 신부님이라는 뜻)`하고 아이들이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아이들의 의도를 파악할 정도이지만 처음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기` 였다.
 
 "전임 신부님과 단 하루밤만 같이 지내고 수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수원교구 사제들만 남았을 땐 정말 난감했습니다. 길도 모르지, 우기라 차는 허구한 날 길에 빠지지, 전기는 안 들어오고, 누가 교리교사인지도 모르는 데다 말도 잘 통하지 않았으니 말이죠."
 
 이 신부는 노력하지 않고 받는데에만 익숙해져 있던 수단 사람들에게 일하지 않으면 주지 않는다는 `No work, No food`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처음엔 `신부가 왜 성당을 지어주지 않냐`고 불평하던 신자들도 이제는 스스로 힘을 모아 공소 건물을 건립할 정도로 변화됐다.
 
 "짚단을 갖고 오면 옷 1벌, 풀을 뽑으면 비누를 주는 식으로 교육했습니다. 나무 아래서 공소예절을 하던 신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지은 공소건물에서 비를 맞지 않고 공소예절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제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 이 신부는 현재 수단에 소신학생 7명, 대신학생 3명이 사제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내년 초에는 현지인 사제가 탄생할 예정이다.
 
 매일 아침 7시에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치고 오전 3시간, 오후 4시간 노동한 뒤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오늘 저녁은 뭘 해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것은 이 신부에게 여전히 힘든 일 중 하나. 그런 와중에도 저녁 성무일도 후 인터넷으로 보는 한국소식은 작은 기쁨이다.
 
 "성직자와 수도자가 아니더라도 가난한 수단 사람들과 함께 하며 가진 기술을 나누고 싶은 평신도 봉사자가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힘든 선교 생활로 몸무게가 무려 16㎏이나 빠진 이 신부는 휴가를 간다고 하니 즉석에서 공연을 하며 `꼭 돌아오라`고 당부하던 수단 신자들에게 이달 말 돌아간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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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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