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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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성당 앞에서 울던 그 친구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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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이 되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쯤 됐을 때다. 어느 토요일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놀다가 미사에 가려고 헤어졌다. 그런데 한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뒤에 바짝 붙어 졸졸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성당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표정이 싹 바뀐 채로, 뭔가 결의에 찬 듯한 얼굴이었다.

몇 번이나 ‘왜 따라오느냐’고 물어도 묵묵부답이던 그 친구는 성당 정문 앞에 도착하자 같이 멈춰 섰다. 한참 마당을 둘러본 뒤 자전거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네가 이단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교회에서 매일 열심히 기도할게!”라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하도 당황한 탓에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는 잊어버렸다.

이후로도 가톨릭에 대한 개신교 신자들의 오해와 반감을 맞닥뜨리는 일이 더 있었다. 때로는 참지 못하고 반박하다 말싸움으로 번졌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개신교 흉도 자주 봤다. 그 과정에서 분명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줬을 테다. 그야말로 주님께서 절대 바라지 않으실, 부질없는 소모전이었다.

그러던 중 교회 언론 기자가 됐고, 취재 현장에서 ‘갈라진 형제들’과 자주 만났다. 8년 동안 이들은 하나같이 갈등과 경계가 아닌, 화해와 협력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돼 사랑을 지향하고, 정의를 촉구해왔다.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공조는 특히 활발하다. 9일로 300회를 맞은 가톨릭기후행동의 ‘금요 기후행동’은 매년 한 차례 교회 일치 기도회로 진행된다. 창조의 위대한 신비를 기념하는 ‘창조 시기(9월 1일~10월 4일)’를 맞아서다. 올해는 더 많은 그리스도인이 기도회에 동참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기쁘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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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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