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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얼마에 예수님을 팔았을까

성경 속 돈 이야기

화폐가 통용되기 이전 구약의 유다인들은 귀금속을 달아 사용했습니다(창세 23,16). 정확한 무게를 보증하기 위해 유다인들은 "올바른 저울과 저울판은 주님의 것이고 주머니 속의 저울추도 그분의 소관이다"(잠언 16,11)라고 강조했죠. 이렇게 돈을 세지 않고 다는 관습은 팔레스티나뿐 아니라 지중해 연안 전역에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유다인들은 바빌론 유배생활 때 물물교환이나 귀금속을 저울로 달아 주는 것보다 공신력을 가진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는 것을 경험했죠. 귀환 후에도 계속해서 헬라와 로마의 지배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갖가지 돈을 통용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화폐는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의 금화 '다리크'였죠. 그 후 헬레니즘 시대 돈과 셀로이코스가의 안티오쿠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초상이 새겨진 화폐도 통용됐습니다. 로마인들은 팔레스티나를 점령한 후 인두세를 로마 돈으로 내도록 했죠.
 

복음서에도 예수님 시대 통용되던 '드라크마'(루카 15,8) '데나리온'(마태 22,19; 마르 2,15; 루카 20,24), '아스'(마태 10,29; 루카 12,6), '세켈', '미나', '탈렌트' 등 많은 돈 이야기가 나옵니다. 드라크마는 헬라 화폐이고, 아스ㆍ데나리온는 로마 돈이며, 미나는 페니키아 통화였죠.
 

1드라크마와 1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습니다. 1스타테르(마태 17,27)와 1세켈, 은돈 1아르기리온은 4드라크마(데나리온)로 노동자의 '나흘 품삯'이었죠.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수석 사제들에게 팔아넘기고 받은 은돈 아르기리온 서른 닢(마태 26,15)은 120데나리온으로, 유다는 노동자의 넉 달 품삯을 받고 주님을 배신한 것이죠.
 

또 금돈 1크리소스(마태 10,9)는 25데나리온, 은돈 1탈렌트는 240코리소스(마태 18,24)였습니다. 그러므로 1탈렌트는 6000데나리온으로 365일을 1년으로 할 때 예수님 시대 노동자의 16년치 일당이었죠. 2018년도 우리나라 최저 시급 7530원으로 8시간 일한 6만 240원을 예수님 시대 하루 품삯이라 한다면 유다 이스카리옷은 한화 700만 228원을 받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셈이죠. 아울러 복음서에 많이 나오는 은화 1탈렌트는 한화 1억 8250여만 원에 해당합니다. 또 미나의 비유(루카 19,11-27)에 나오는 1미나는 60분의 1 은화 탈렌트 가치였죠.
 

이 밖에 '아스'는 1데나리온의 16분의 1로 예수님 시대 참새 두 마리를 살 수 있는 돈(마태 10,29)이었죠. 우리 말로 '닢'으로 번역된 '콰드란스'는 1데나리온의 64분의 1 가치였습니다(마태 5,26). 또 '가난한 과부의 비유'에 나오는 '렙톤'(마르 12,42)은 1드라크마(데나리온)의 128분의 1 가치였죠. 즉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렙톤 두 닢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입니다.
 

유다인 화폐도 있었습니다. 시몬 마카베오가 기원전 150년쯤에 주조한 구리 돈으로 유다인의 상징인 '레몬나무와 종려나무 가지'를 새기고 '해방된 시온' 또는 '대사제와 공동체'라는 글이 새겨져 있죠. 유다인 화폐는 사람의 초상이나 동물의 형상을 새기거나 그리는 것을 금한 십계명 말씀에 따라 주로 식물이나 기하학적 상징을 도안했습니다.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탈출 20,4).
 

감히 이 규정을 어기는 자가 없어 헤로데 대왕조차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지 않고 앞면에 '헤로데 왕'이란 글자만, 뒷면엔 꽃과 과실, 투구나 방패 등을 새겼다. 하지만 헤로데의 아들인 필리포스만이 자신의 초상을 새긴 화폐를 발행해 유다인들에게서 원성을 샀죠.
 

유다인들은 율법에 따라 성전세를 바칠 때는 반드시 유다인 화폐를 사용해야 했기에 성전 앞뜰에는 환전꾼(요한 2,14)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네 복음서 가운데 유독 마태오 복음서에서 다양한 화폐가 소개되는데 아마 그가 세리 출신이어서 돈에 밝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직업은 속일 수 없는 법인가 봅니다.

▲ 예수님을 잡으러 온 무리들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예수님께 입맞추는 유다와 악티움 전투 승전 기념으로 제작된 로마시대 구리 주화.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3.2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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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0-13 산에서 내려올 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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