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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장관 방한 계기로 살펴본 '교황청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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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국무원 외교부

교황청 국무원은 교황을 보좌하며 교황청 부서들을 총괄하는 행정기구로 국무부와 외무부로 구성돼 있다. 국무부는 교황과 교황청의 일반 업무를, 외무부는 교황청과 국가 간 외교 업무를 수행한다. 정교 조약이나 협약을 맺고, 다른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고 공동 관심사를 협의한다. 또한,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국제기구들과 국제 문제 회의에 교황청 대표로 참석하며, 특정 분야에서 교황 사절들(교황 대사 등)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한다.

 

▨교황청의 외교 위상
 

교황청은 2017년 5월 기준 183개 주권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또 83개국에 대사가 상주하는 외교 공관을 두고 있다. 유럽연합(EU), 몰타 기사단과도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도 특수한 성격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교황청은 여러 국제기구의 회원이며 여러 기구의 정식 참관인이기도 하다. 교황청을 가리켜 국제법과 국제관계에서는 ‘성좌(聖座, Holy See)’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교황청의 외교활동과 이해관계는 평화, 자유, 인권 수호를 위해 이뤄진다. 교황청이 외교활동을 하지 않는 분야는 통상관계, 경제 금융 문제, 군사력, 국경 분쟁, 영사관 업무 등이다.
 

 

▨대한민국과 교황청 외교 관계
 

대한민국과 교황청은 1963년에 수교했다. 하지만 교황청 외교 사절이 한국에 주재하기 시작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인 1947년 교황청이 패트릭 제임스 번(Patrick James Byrne, 방 파트리치오, 메리놀 외방선교회) 주교를 초대 교황 사절로 임명하면서부터다. 교황청의 사절 파견은 국제 관례상 대한민국을 주권국가로 승인하는 조치로 이해됐다.
 

비오 12세 교황은 1948년 제3차 유엔 총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을 지원할 것을 교황청 국무장관 몬트니 대주교와 프랑스 주재 교황청 대표 론칼리 대주교에게 명하는 등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해 12월 12일, 유엔 총회는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로 승인해 대한민국 건국을 국제적으로 공식화했다.
 

1966년 양국의 외교 관계가 대사급으로 격상됐고 초대 주한 교황대사로 쥬디체 대주교가 임명됐다.
 

초대 주 교황청 한국 대사는 정일영 주 스위스 대사이고, 1974년 신현준 대사가 초대 주 교황청 상주 대사가 됐다. 현재 주한 교황 대사는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이며, 주 교황청 한국 대사로 이백만(요셉) 대사가 재임하고 있다.
 

 

▨역대 교황과 대한민국 대통령의 교류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 2009년 이명박 대통령, 2014년 박근혜 대통령 등이 교황청을 방문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교황청에 특사로 파견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과 103위 순교 성인 시성,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방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124위 순교 복자 시복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교황 방한은 한국 천주교회 사목 방문인 동시에 한국 사회에 정의와 평화, 인권의 메시지를 전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그 밖에도 교황청 장관들과 평의회 의장 등 다수 인사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청의 노력
 

2017년 4월 한반도 위기설 당시, 전 세계의 우려 속에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선제타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다른 논리, 즉 대화와 협상, 평화를 요청한 것은 교황청뿐이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며 남북한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줄 것을 청했고, 교황 숙소에서 봉헌되는 미사에도 참석한 뒤 교황과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김 대주교는 귀국 인터뷰에서 “교황과 면담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새 정부에 기도를 부탁하자 교황님이 측근 비서를 불러 관련 내용을 메모하라고 했다”고 특사 방문 경과를 전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의 지지 발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선수단 참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수시로 전했다. 주요 발언은 아래와 같다.
 

▲2월 7일 수요 일반알현: 전통적인 올림픽 기간 휴전이 올해는 특히 중요하다. 두 한국 대표단이 개회식에서 한반도기 아래 함께 행진하고, 단일팀을 결성해 경쟁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번 올림픽이 우정과 스포츠의 위대한 제전이 되길 기원한다.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교황 강복(Urbi et Orbi): 현재 진행 중인 남북한의 대화가 그 지역의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도록, 한반도를 위해 대화의 결실을 간절히 기원하자.
 

▲4월 25일 수요 일반알현: 두 정상의 만남은 화해와 되찾은 형제애를 바탕으로, 마침내 한반도의 평화와 전 세계의 평화를 보장하는 구체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다. 평화를 열망하는 한국인들에게, 저의 개인적인 기도와 함께, 온 교회가 곁에서 동반할 것을 약속한다. 성좌는 남북의 만남과 우정으로 이루어지는 발걸음에 함께하며 지지하고 응원한다.
 

▲4월 29일 삼종기도: 그제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진지한 대화의 길을 시작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줬다. 앞으로 평화와 형제간 우의가 더 돈독해지리라는 희망이 좌절되지 않기를, 사랑하는 한민족과 전 세계의 안녕을 위한 협력이 지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도하겠다.
 

▲6월 10일 삼종기도: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온 누리에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주님께 기도하고, 한국 교회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 이 회담에 함께하여 주시도록 다 함께 기도하자.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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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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