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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림프관종 희소병 앓는 18살 최예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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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완치 안 돼 재수술받아야 해 아버지는 뇌졸중 투병 생계도 막막

▲ 예림양은 가난 때문에 치료도 대학진학도 포기해야 했다. 예림양 가족들이 집을 방문한 최순금 수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영선 기자

최예림(가브리엘라 18)양은 한여름에도 긴 바지만 입는다. 한창 멋을 낼 나이지만 어쩔 수 없이 교복 치마를 입어야 할 때를 빼고는 항상 바지를 입는다. 왼쪽 다리에 있는 커다란 흉터 때문이다. 흉터는 허벅지에서 무릎까지 넓고 깊게 패여있다.

예림양은 ‘림프관종’(선천성 양성 종양)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리에 혹이 있었고 성장하면서 혹도 같이 커졌다. 어린 시절 수술을 했지만 완치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종종 흉터 부위에 열이 나고 쑤신다. 제대로 치료하고 흉터를 없애려면 두 차례나 수술을 해야 하지만 2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술비ㆍ병원비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예림양의 집은 늘 가난했다. 엄마는 예림양이 세 살 되던 해 세 아이를 남겨놓고 집을 나갔다. 뇌졸중을 앓았던 아빠 최성철(바오로)씨는 후유증으로 10년 넘게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2009년 베트남 출신 이주민 딘티김프엉(45)씨와 재혼해 딸 경희(6)를 낳았다.

지난해까지 작은 방 두 개가 있는 춘천의 50㎡ 남짓한 낡은 임대아파트에서 예림양과 할머니 아빠ㆍ새엄마 쌍둥이 동생 최석준(미카엘 18)군 경희양까지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았다. 결혼한 오빠는 형편이 어려워 처가에서 살고 있다. 아파트는 여섯 식구가 함께 살기에는 너무나 좁았다. 발을 뻗고 자기 힘들 정도였다.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 지난가을 최씨 부부와 경희양이 같은 단지에 있는 43㎡짜리 임대아파트를 얻어 나갔다. 예림양은 석준군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림양의 다리 수술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아빠 최성철씨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은데 능력이 안 돼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너무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예림양과 석준군은 고3이지만 대학 진학은 포기했다. 공부도 곧잘 하지만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 꿈이 사회복지 상담사인 예림양은 대학을 포기하고 졸업하자마자 취업할 생각이라고 했다.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다. 석준군은 대학에서 토목을 공부하고 싶지만 가난이라는 벽에 막혀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예림양 가족은 가난하지만 늘 화목하게 지낸다. 신앙생활도 열심히 한다. 예림양은 본당에서 전례 봉사도 하고 있다. 예림양은 “다리를 치료해 반바지 치마도 마음대로 입고 싶다. 대학도 가고 싶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후견인 / 최순금 수녀(춘천 꿈이룸행복지역아동센터장)

통증과 흉터 때문에 힘들어하는 예림이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수술비 일부 지원을 약속 받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착한 예림이와 예림이 가족이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길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최예림양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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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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