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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묵주이야기] 79. 매일 묵주기도는 가정성화 보증수표

이상일 미카엘(대전교구 가오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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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본당 신부님은 오기선 신부님이다. 묵주기도를 많이 하셨다. 옷마다 묵주를 넣고 사셨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개량한복, 신사복, 점퍼 등에 5단 묵주가 들어 있고 성무일도서, 매일미사, 성가책 등이 들어 있는 가방에는 20단짜리가, 자동차 핸들에는 1단 묵주가 걸려 있고 손가락에도 1단 묵주가 끼워 있다. 모두 합치면 10개 가량 된다. 묵주들로 완전무장하고 있는 셈이다. 20단짜리 묵주는 대포, 5단 묵주는 소총, 1단 묵주는 권총이다!

 나의 두 번째 본당 신부님은 이계창 신부님이신데, 저서로 「묵주기도 길잡이」가 있다. 전 광주 세나뚜스 김영대 단장님은 여러 성당에서 강의도 많이 하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보다는 바쁜 분들인데 하루에 60~100단을 바치는 것을 보고 나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벽 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산책를 하거나 러닝머신을 하거나 뒷동산 산속에 들어가서 30~40단을 한다. 그리고 시간전례 독서의 기도, 아침기도를 바친다. 본당이나 다른 성당 아침 미사에 참례할 때는 묵주기도 시간이 바뀌기도 한다.

 내가 하루를 묵주기도로 시작한 것은 몇 해 전 평화방송TV에서 어떤 수도회 수녀님들이 새벽에 묵주기도를 하는 것을 본 후부터다. 낮에 분주하게 일을 하고 저녁식사 후 묵주기도를 10단 바친다. 그리고 밤 10시 잠자리에 들면서 이불 속에 있는 20단짜리 묵주를 쥐고 잠이 든다.

 나는 평신도로서 사제들에게 받은 은혜가 너무나 크다고 생각돼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러 다락방기도회에 다니고 있는데, 약 30년 된 것 같다. 이곳에서는 매주 모임이 있고 30단을 하고 있다. 나는 이곳 회장님들의 표양으로 묵주기도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 또 이곳에서 한 주간에 1000단을 하는 분을 봤다. 이분은 대전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탄방동에 사는데, 그곳에서 대전역을 가거나 유성을 가거나 시내 어디를 가거나 버스나 전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며 묵주기도를 한다.

 성령기도회 중재기도회에서는 매주 수요일 미사로 시작해 묵주기도 100단을 바치고 있다. 이곳에서 묵주기도를 하면서 성모님의 집 안방에서 성모님의 자녀로 한데 모여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느낀다.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는 "여러분이 많이 바친 묵주기도만큼 많은 영혼을 구한다는 것을 아십시오"라고 말씀하셨고, 교황 비오 12세는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을 불러 내리는 데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3남매를 두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자두만한 큰 묵주알로 된 묵주를 들고 가족 전체가 둥그렇게 앉아 묵주기도를 자주 했다. 가난해 과외를 한 번도 시킨 일이 없는데도 아이들이 장학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도 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아들은 고등학교 교사로, 딸은 시청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냉담자가 한 명도 없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는 "묵주기도는 우리의 구원자시며 당신의 어머니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예수 성심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모두가 묵주기도 덕분이라고 믿는다.

 묵주기도를 기쁘고 감사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바치며, 믿음이 깊어지고, 희망이 커지고, 사랑이 많아지게 하자. 그리하여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사랑하자. 우리 모두 묵주기도로 승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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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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