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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회에 한국 사제·수도자 파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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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교구장 요셉 주교

러시아의 종교 하면 ‘정교회’를 떠올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정교회 신자다. 그에 반해 가톨릭 신자 비율은 0.65 그치고 있다(2014년). 러시아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러시아에서 사목하다가 지난 1월 23일 선종한 박노문(제오르지오) 신부 장례 미사 집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노보시비르스크교구장 요셉 베르트(Joseph Werth) 주교를 만나 러시아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요셉 주교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요셉 주교는 “1000년 이상 정교회가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러시아에는 가톨릭 신자가 거의 없다”면서 “그나마 있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도 소련이 해체되기 전까지 신앙을 드러내지 못하고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1991년 소련 붕괴 후에야 교황청은 러시아에 교황대사를 파견하고 주교를 임명할 수 있었다. 요셉 주교는 그해 주교품을 받고 노보시비르스크교구장에 임명됐다. 노보시비르스크교구는 시베리아의 절반가량을 관할하고 있는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지역 교회다. 그가 교구장으로 임명됐을 때 교구 사제는 단 3명이었다.

“노보시비르스크교구는 관할 구역은 무척 넓지만 인구는 적은 곳입니다. 사제는 40여 명입니다. 러시아 교회 전체적으로 사제가 무척 부족한 편입니다. 신학교는 하나 있는데 신학생 수도 수품자도 적습니다. 러시아인들은 가톨릭에 관해 관심이 없습니다. 수녀복을 입은 수녀를 봐도 가톨릭 수도자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박노문 신부 이야기를 꺼내자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외방선교회 소속이던 박 신부는 2010년 노보시비르스크교구로 입적해 이심본당에서 사목했다. 요셉 주교는 “박 신부님은 어떻게 해야 더 선교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던 열정이 가득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님이 처음 오셨을 때는 ‘문화와 환경이 많이 다른 나라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왕성하게 활동하셨습니다. 악기 연주에도 재능이 있으셔서 음악으로 신자들을 기쁘게 해 주셨습니다.”

요셉 주교는 “박 신부는 한국에서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내게 전화를 해 비자 연장을 걱정하며 ‘선교활동을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러시아를 무척 사랑했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요셉 주교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러시아 교회를 한국 교회에 알리고 싶다”면서 “모든 것이 부족한 러시아 교회에 한국 교회가 사제와 수도자를 파견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952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요셉 주교는 1975년 예수회에 입회 1984년에 사제품 1991년 주교품을 받았다.

글ㆍ사진=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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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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