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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통해 하느님 만나고 기도하며 가톨릭 정신 실천하는 도구로 활용

‘예수회 바리스타’ 최대제 신부(미국 성 아그네스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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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제 신부가 직접 커피 만드는 법을 시연하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커피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인생을 배웁니다.”

‘커피를 통해 기도하는 신부’ ‘예수회 바리스타’로 통하는 최대제(미국 LA대교구 성 아그네스본당 주임) 신부. 미국에서 사목활동을 하는 최 신부가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1일 반포본당에서 만난 최 신부는 ‘바리스타 신부’라는 명성에 걸맞게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내린 커피를 내줬다.

최 신부가 2007년 드립 커피를 만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당시 전국을 강타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며 드립 커피에 관심을 가졌다. 그전까지는 즉석 커피밖에 모르던 그였다. 드립 커피를 마시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차 안에서 신자가 따라준 커피가 저의 첫 번째 ‘진짜’ 커피였습니다.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이 또한 하느님의 이끄심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마신 드립 커피에 매료된 최 신부는 원두를 구매해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다 어느 순간 원두를 직접 볶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한국과 미국의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2009년에는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에 이냐시오 카페를 세웠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이냐시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 신부의 커피 베이스는 ‘영성’이다.  그는 “커피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느님과 현재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 없이는 결코 좋은 커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 신부는 또 커피 맛을 결정하는 ‘4개의 기둥’을 강조했다. 바로 좋은 원두와 물 한 방울도 아끼는 마음, 환경 사랑과 기구 사랑이 그것이다. 그는 “세상 모든 곳에 하느님이 계시듯 커피 안에도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신부에게 커피는 가톨릭 정신을 실천하는 도구이다. 그는 커피를 통한 ‘열린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냐시오 카페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입니다. 종교, 인종, 문화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봉사하는 공간이지요. 이곳을 통해 다른 종교 사람들이 가톨릭 문화를 접하기도 합니다.”

또 커피를 통해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를 실천하고 있다. “카페의 수익 모두를 전 세계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배운 커피 기술을 이용해 카페를 열고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지요. 커피를 통해서 나눔 역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최 신부는 “닥치지 않은 미래보다 현재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 또한 최 신부가 커피를 통해 배운 인생의 진리이기도 하다. “바리스타가 되고 카페를 연 것 모두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이뤄낸 일입니다. 제가 계획한 일은 없어요. 모두 하느님의 이끄시는 대로 걱정 없이 믿고 따를 뿐입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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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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