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이 깊어간다. 독서는 저자는 물론 책 속의 인물과 이야기하고, 또 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만남의 장이 된다. 올 가을에는 책을 통해 신앙선조들과 교구 주교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신앙을 배우면서 우리 신심도 키워보면 어떨까.
신앙선조들과 교구 전·현임 주교의 영성을 담은 하상출판사의 신심 도서를 소개한다.

■ 자랑스런 신앙선조 시리즈(최영미 글/김성준 그림/각 1만 원)


‘자랑스런 신앙선조’는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어린이들을 위해 신앙선조들의 전기를 동화로 풀어내는 시리즈다.

초기 한국교회를 이끌었던 「하느님의 종 이벽」을 비롯해 권철신·이승훈 등과 124위 복자인 정약종·윤유일·강완숙의 이야기 등, 지금까지 총 6권의 시리즈를 발간했다.

신앙선조의 생애를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동화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삽화와 그림을 수록했다. 내용과 연관된 사적지의 현장도 사진으로 전해 생동감을 더한다.


. ■ 하느님의 종 광암 이벽의 성교요지 「영성의 길」(김동원 신부/362쪽/1만3000원)

신앙선조들의 삶과 신앙을 어떻게 오늘날 우리들의 삶 안에 녹여낼 수 있을까? 김동원 신부(천진암성지 전담)는 ‘성교요지’를 되새겨볼 것을 제안한다.

‘성교요지’는 한국교회 창설 주역인 광암 이벽(요한 세례자·1754~1785)이 유가의 도덕 수양 사상을 활용, 하느님을 어떻게 공경하고 영혼의 구원을 위해 현실 생활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교리서다.

김 신부는 이 책에서 ‘성교요지를 신자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현대적 표현으로 풀어내고, 각 내용과 관련된 성경말씀과 칠극 내용을 추가해 독자들을 묵상과 영적독서로 초대한다.

. ■ 권철신·권일신 역사소설 「영혼의 횃불」(하성래(아우구스티노)/342쪽/1만 원)

한국교회는 선교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나라다. 그리고 그 중심에 대학자이자 신앙선조인 권철신(암브로시오)과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있었다.

「영혼의 횃불」은 하성래(아우구스티노) 박사가 교회사료를 바탕으로 쓴 역사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권철신·권일신 형제가 펼친 천진암강학의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또 이승훈(베드로)가 세례를 받고, 한국교회가 세워지는 모습에서 권철신·권일신 형제의 순교에 이르기까지 창립선조들이 걸어온 길과 그들의 신앙 이야기를 담았다.


. ■ 지상에서 천국처럼(이용훈 주교/359쪽/1만5000원)

늘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해지고 싶은 우리들이지만 막상 현실은 신앙을 방해하는 난관의 연속이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천국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교회의 가르침대로 신앙인의 도리를 다 하면 행복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주교는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설명한다. 독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적 전문성, 학술적인 서술을 피하고 이 주교의 단상과 경험을 더해 신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 ■ 故 김남수 주교 피정 강론집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김남수 주교/124쪽/3000원)

하느님 안에 온전히 머무르면서 내면을 새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피정.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서 김남수 주교는 신자들을 주님의 기도를 통해 피정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 책은 교구청 문서고에 보관돼 있던 故 김남수 주교의 유고를 정리하던 중 발견된 ‘피정 강론집’이다. 교구 복음화국은 강론집의 옛 교회 용어와 문장을 현대의 용례로 재편집해 이 책으로 펴냈다. 주님의 기도에 담긴 청원을 중심으로 한 강론에는 김 주교의 영성과 사목적 혜안이 풍성하게 녹아들어가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