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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미사 봉헌

▲ 13일 저녁 세월호 1주기 추모 미사에 참례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1500여 명이 세월호 종교 부스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영혼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힘 기자

13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광장은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 소리도 시민들의 이야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늘에서 흩뿌리는 빗소리만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거세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수많은 신자들이 얇은 우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미사에 참례하고 있었다.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회장 황석모 신부)가 주관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미사였다.

“우리는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절대로 세월호 희생자 295명과 실종자 9명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이 아픔을 뼛속 깊숙이 새길 것입니다.”

이준석(살레시오회) 신부의 강론이 빗소리에 섞여 신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신자들은 하늘 나라에 간 아이들을 떠올렸다. 끝내 눈물을 흘리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남장협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매주 수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날 1주기 추모 미사는 세월호 참사 1년을 정확히 3일 앞두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 19)를 주제로 봉헌됐다.

남장협을 비롯해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 6개 단체가 모여서 만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천주교 연석회의’가 함께한 이날 미사에는 전국의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 1500여 명이 참례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박성호(임마누엘)군의 어머니 정혜숙(체칠리아)씨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진리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드러낼 것”이라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진리를 찾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 한 주님의 말씀처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밤 9시 쯤 미사가 끝나자 신자들은 임시로 마련된 제대 뒷편의 분향소로 향했다. 밤비는 여전히 광화문 광장에 내렸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빗물처럼 사람들을 적시고 있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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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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