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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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주교 서품식]‘믿음·사랑이 자라나는 공동체 되도록 노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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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와 답사

▲ ◀명동대성당 프란치스코홀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손희송(가운데) 주교가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정진석 추기경 손 주교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이힘 기자

▲ 손희송 주교 서품 미사에 이어 열린 축하식에서 축사를 듣던 신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힘 기자

축사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

오늘 한국 교회는 특별히 서울대교구는 손희송 보좌주교 서품과 함께 하느님 은총 안에 성장하게 됐다. 네 명의 보좌주교는 서울대교구가 복음화에 더욱 헌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도들의 후계자이자 이 땅의 그리스도의 대리자와 일치하는 주교는 조직적 구조의 행정관일 뿐만 아니라 참된 목자다. 주교는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사람의 영적인 아버지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주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교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고 교회의 사목 직무와 봉사에 헌신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과 정성을 모아 새 주교님이 자신의 성소에 충실히 응답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충만한 힘과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하자.

정진석 추기경 ▲

아시아의 한 교구에 주교님 다섯 분이 함께 계시게 됐다는 것은 그만큼 서울대교구가 한국 교회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복음화를 위해 이바지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 교회가 그동안 양적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양적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숙한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이 사회 전체가 복음화되도록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제 복음화의 주역은 평신도다. 평신도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예수님다운 생활을 한다면 우리 한국이 복음화되고 하느님께 축복받아 국민 전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

주님께서 주교님을 모세처럼 하느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 쓰시겠다고 부르셨다. 참으로 놀랍고 감사로운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온전히 하느님께 순종하며 마지막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한 하느님의 종 모세처럼 주교님께서도 서울대교구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를 위해서 늘 큰 역할을 하시리라 믿는다.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이후 한국 교회는 쇄신을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이 자리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교회의 밝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이 시점에 주교님이 우리 주교단의 일원이 되신 것은 모두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교님이 오늘 제단 위에 엎드려 봉헌하신 그 마음만큼은 꼭 지켜가실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모두 주교님을 위해 기도하겠다.

사제대표 이영제(사목국) 신부 ▲

신학생들과 자주 신학교 근처 낙산 성벽을 따라 걸으며 함께 웃어주시고 저서와 인터넷을 통해 신자들의 궁금증과 간지러운 부분을 박박 긁어주시던 주교님을 기억한다. 언제나 지금과 같이 아버지의 모습으로 저희 곁에서 오랫동안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어주시길 기도한다. 부족하지만 사제들이 온 마음으로 주교님을 돕고 힘이 돼드리겠다.

주교님께서 지으신 책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주교님 역시 혼자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시고 제자들이 주교님과 함께할 것이며 우리 신자들 모두가 함께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대독) ▲

뛰어난 학식과 겸손한 인품으로 많은 신자와 사제들의 존경을 받아오신 주교님의 서품은 한국 천주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주교님의 수호성인인 베네딕토 아빠스는 분별력과 균형적 사고로 잘 알려지신 분이다. 그런 성인을 닮은 주교님의 사목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 광복과 분단 70주년인 올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염수정 추기경님 사목에도 새 주교님께서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 회장 ▲ 손희송 주교 서품 미사에 이어 열린 축하식에서 축사를 듣던 신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힘 기자

평협의 일꾼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겁을 먹고 있을 때마다 주교님께서는 항상 제 곁에 있어 주셨다. 그때마다 함께 하시는 주교님이 저에게는 또 한 분의 마리아였다. 주교님을 뵙고 나면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 있었고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샘솟았다.

주교님은 글도 모르는 때에 공소예절을 외워 바칠 만큼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좋은 신앙교육을 받으셨다. 천국에 계신 주교님 부모님과 함께하신 누님과 형님들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주교관을 쓰신 뒤에도 주교님 안에서 저희가 계속 마리아를 뵐 수 있길 바란다. 또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약속드린다.

손희송 주교 답사 ▲

지금의 마음과 다짐을 세 문자에 담아서 전하고자 한다.

첫째 감사하다. 중요한 직무를 맡겨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신임하여 천거해주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또 서품 미사에 오신 선배 주교님 신부님 수도자 신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성당에 들어오지 못하고 코스트홀과 한여름 열기가 남아 있는 마당에서 미사에 참여하신 많은 분께 죄송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울러 서품식을 성심성의껏 준비해주신 교구청과 명동본당의 여러 신부님과 수녀님들 직원분들 안내를 맡아준 사랑하는 신학생들께도 감사드린다.

둘째 기억하겠다. 여러분의 축하 말씀을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 후한 말씀을 제 기억 창고에 오래오래 담아두고 자주 꺼내보면서 열심히 잘 살라는 격려의 뜻을 되새기겠다. 무엇보다 정성이 듬뿍 담긴 기도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앞으로 주교 직분을 수행하면서 느슨해질 때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보내주신 축하와 격려 기도를 기억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내도록 하겠다.

셋째 열심히 살겠다. 교구장님을 도와 다른 주교님들과 힘을 합쳐서 신부님들과 신자들의 협력을 받아가면서 주님의 포도밭에서 열심히 일하겠다. 주님의 포도밭인 교회가 주인께서 원하신 대로 하느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궁전이 될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

우리 교회가 하느님을 가장으로 모시고 서로 형제자매가 돼 서로 존중하며 가진 바를 나누는 공동체 그리스도와 일치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체 성령 안에서 나날이 믿음과 희망이 굳세어지고 사랑이 자라나는 공동체가 되도록 힘을 보태고 애를 쓰겠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부족한 이들도 어여삐 보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시다. 또 부족한 이들을 일꾼으로 삼아 당신의 뜻을 이루는 능력의 주님이시다. 이런 하느님을 굳건히 믿고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격려에 의지해서 열심히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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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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