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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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 주일] 평화방송 TV 다큐멘터리 ‘사제’가 만들어지기까지

특별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과정 촘촘히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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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과정 촘촘히 담아

▲ 평화방송 TV가 성소 주일에 맞춰 제작한 다큐멘터리 ‘사제’의 한 장면.



올해 2월 서울대교구 사제 서품식이 열린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경기장 한가운데서 서품식 미사를 봉헌하는 부제들 표정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엄숙함 속에서도 기대와 설렘, 보람과 두려움, 걱정과 안쓰러움이 교차하는 서품식장 분위기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묘하다.

“예! 여기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부제들이 ‘부르심’에 힘차게 응답하며 제의와 영대를 들고 제대 앞으로 걸음을 옮긴다. 신학교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교구장 앞에서 사제로 살겠다며 서약하는 순간이 이어진다. 엎드려 기도를 바치고, 선배 사제단 안수를 받을 땐 눈물을 흘리는 수품자도 많다. 눈물의 의미를 물어 무엇하랴. 서품식장에 들어서기까지 부르심에 흔들림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게다.

특별한 부르심의 길, 사제가 되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낼까. 어떤 과정을 거칠까.

평화방송 TV가 성소 주일(17일)을 맞아 사제 양성 과정을 담은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사제’를 선보인다. 단순히 신학생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이 어떻게 사제로 태어나는지 사제 양성 여정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특히 사제를 본격적으로 양성하는 신학대 기간을 압축적으로 그려냈다.



신학교 전 과정, 비공개 현장도 담아

부푼 가슴을 안고 입학한 1학년 신입생은 1년간 외출 금지다.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예비 사제’로서 살아간다. 새벽 6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시간 전례와 묵상 기도를 하고, 아침 미사를 드리고, 학교 수업을 듣고, 운동 좀 하고 나면 또 기도시간이다.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나는 일과다.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식사 때까지는 대침묵을 지켜야 한다.

신입생들은 생소한 규율과 제도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을 챙기는 건 바로 2학년. 때문에 2학년은 1학년 돌보느라 정신없이 또 1년을 보낸다. 이렇게 2년을 마치면 군대에 가거나 ‘모라토리엄’(선교 현장 실습)을 떠난다. 그리고 3학년으로 복학하는데, 부르심의 위기가 가장 많이 찾아오는 때이기도 하다. ‘정말 이 길이 내 길인가’ ‘내가 부르심을 듣긴 들은 걸까’하는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이들의 고민과 갈등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들은 4학년 때 ‘착의식’(수단을 처음 입는 예식)을 거쳐 5, 6학년 때 이뤄지는 직 수여식(독서직, 시종직)을 통해 하느님 부르심에 대한 마음을 차근차근 다져 나간다. 7학년 땐 부제품을 받는다. 착의식에서부터 부제 서품식까지 모든 예식엔 “예! 여기 있습니다”라는 응답이 빠지지 않는다. 사제 서품식장에서 “예! 여기 있습니다”를 외치기까지 해마다 지금 여기, 성소의 길에 있음을 확인하는 셈이다. 착의식은 일반에겐 공개되지 않아, 다큐멘터리 ‘사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1년간 밀착 취재, 공들여

제작진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지난 1년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를 비롯해 동성고등학고 예비신학생반, 서울대교구 성소국 등을 분주하게 오갔다. 성소 못자리인 복사단과 예비신학생 기간도 비중 있게 다뤘다. 한 명의 사제가 탄생하기까지 기도로 응원하는 신학생 부모와 사제들의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이로물로 PD는 “흥미 위주보다는 사제 양성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진지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방송이 신자는 물 사제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송일시 16일 오후 10시, 17일 오후 6시.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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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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