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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95) 19세기 ⑤ - 재조직되는 대중 신심 운동

신앙에 목마른 신자들에게 단비된 ‘ 대중 신심 운동’

▲ 교황 비오 9세는 '성체조배 신심'이 전 세계에 확산되도록 힘썼으며, 성체조배 신심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 대중 신심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성시간에 제대 위에 놓인 성광.



19세기 교황 비오 9세(Pius PP. IX, 재임 1846~1878)는 1854년 칙서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Ineffabilis Deus)」을 통해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에 관한 신앙 정의를 선포했고,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에서 그리스도의 교회에 관한 첫 번째 교의 헌장 「영원하신 목자(Pastor aeternus)」를 통해 교황의 수위권과 교황의 무류권을 확인했으며, 1870년 이탈리아 왕국이 교황령을 강제 병합해 교황령이 종식됐습니다. 비오 9세 교황이 취한 여러 조치는 과거보다 미약해졌던 다양한 신심 운동을 다시 일깨우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인류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예수 성심 신심

19세기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던 프랑스 내에 얀센주의자들이 과거부터 실천하던 '예수 성심 신심'에 반발하자 프랑스 주교단은 교황에게 '예수 성심 축일'에 대한 지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856년 교황 비오 9세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전 세계 교회가 예수 성심 축일을 기념하도록 공식적으로 선포했습니다. 또한, 1864년 예수 성심 신심을 장려하라는 그리스도의 환시를 체험한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Marguerite-Marie Alacoque, 1647~1690)를 복녀품에 올렸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12~13세기 예수의 오상 체험에서부터 예수 성심 신심이 발전했다고 여겼습니다. 그리스도 중심적인 프랑스 영성 학파를 계승했던 장 에드(Jean Eudes, 1601~1680)는 1672년 캉(Caen)에서 예수 성심 축일을 거행하고 이 축일에 사용할 미사 기도문과 시간전례(성무일도) 기도문을 비롯한 성가 등을 작성했고, 얼마 후 인근 지역 주교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훗날 가톨릭교회는 에드가 예수 성심 축일 제정에 신학적 및 전례적으로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교황 클레멘스 13세(Clemens PP. XIII, 재임 1758~1769)는 1765년 폴란드와 포르투갈에서 예수 성심 축일 미사 거행을 승인했으며, 교황 비오 6세(Pius PP. VI, 재임 1775~1799)도 1788년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스페인에서 예수 성심 축일 미사 거행을 승인했습니다. 교황 레오 13세(Leo PP. XIII, 재임 1878~1903)는 1889년 이 축일을 1급 복송(復誦, duplex primae classis) 축일로 승격했으며, 1899년 회칙 「성년(Annum sacrum)」을 통해 온 인류를 예수 성심께 봉헌했습니다. 결국, 예수 성심 신심은 대중 신심 운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성체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을 관조하는 성체조배 신심

교황 비오 9세는 '성체조배 신심'에도 관심을 두고, '야간 성체조배'를 프랑스에 확산시킨 레옹 파팽 뒤퐁(Lon Papin Dupont, 1797~1876)을 칭찬했으며, '지속적인 성체조배 신심'이 전 세계에 확산되도록 힘썼습니다. 또한, 교황 비오 9세는 성체 앞에서 지속해서 기도하는 '40시간 신심'의 성인으로 널리 알려진 베네딕트 조제프 라브르(Benedict Joseph Labre, 1748~1783)를 1860년 복자품에 올렸습니다.

성체조배 신심은 중세 중기부터 시작됐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Gregorius PP. VII, 재임 1073~1085)가 1079년 투르의 베렌가리우스(Berengarius Turonensis, 1000경~1088)에게 성체 교리에 대한 신앙을 제대로 고백하라고 요구한 데서 신학적 근거를 마련한 성체조배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Franciscus Assisiensis, 1182~1226)가 성체조배를 시작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1829년 수도자들의 노력으로 성체조배 신심이 다시 프랑스에 전해지자, 뒤퐁은 1849년 투르(Tours)에서 야간 성체조배를 조직했으며, 이후 야간 성체조배 신심은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게다가 19세기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실천하는 공동체와 수도회가 빠르게 설립됐으며, 매일 오랜 시간 동안 성체조배를 실천했던 요한 마리아 비안네(Jean-Marie Vianney, 1786~1859), 성인 축일을 비롯해 전례력을 제작했던 프로스페 게랑제(Prosper Guranger, 1805~1875), 그리고 1840년경 리옹(Lyon)에서 40시간 신심을 조직했던 피에르 줄리앙 에마르(Pierre-Julien Eymard,1811~1868) 등의 강론에 힘입어 성체조배 신심이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고,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 투르 출신인 평신도 마리 마르트 밥티스틴 타미지에(Marie-Marthe-Baptistine Tamisier, 1834~1910)는 교황 레오 13세의 격려를 받고 '세계 성체 대회(International Eucharistic Congresses)'를 조직하고, 1881년 프랑스 북부 릴(Lille)에서 첫 번째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재조직됐던 성체조배 신심은 프랑스를 넘어서 유럽 전역으로 확산해 대중 신심으로 굳게 자리 잡았습니다.



성모 발현과 함께 불어온 성모 신심

교황 비오 9세는 1848년 신학위원회를 소집해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에 관한 신앙 정의를 검토시켰으며, 1849년 주교들에게 의견을 묻고 약 90%의 찬성을 얻어 1854년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선포했습니다. 이 교리가 선포되기 전 서방교회는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 축일'을 먼저 기념했습니다. 영국 가톨릭교회는 11세기 이 축일을 기념했으며, 프랑스 가톨릭교회도 13세기 전역에서 이 축일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카트린 라브레(Catherine Labour, 1806~1876)는 1830년 파리에서 '성모 발현'을 체험하고 기적의 메달에 관한 환시를 보게 되는데, 메달에 마리아가 죄 없이 잉태되신 분으로 쓰여 있었습니다. 베르나데트 수비루(Bernadette Soubirous, 1844~1879)도 1859년 루르드(Lourdes)에서 성모 발현을 체험하는데, 성모님은 자신을 '나는 원죄 없는 잉태'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마치 5년 전에 선포된 원죄 없는 잉태 교리에 대한 화답과 같았습니다. 이외에도 멜라니 칼바(Melanie Calvar, 1831~1904)와 막시망 지로(Maximin Giraud, 1835~1875)가 1846년 라 살레트(La Salette)에서 성모 발현을 체험했으며, 유젠느 바르바뎃트(Eugene Barbadette)도 1871년 퐁멩(Pontmain)에서 성모 발현을 체험했습니다. 교황 비오 9세 시대에 집중되던 성모 발현 덕분이었는지 유럽은 '성모 신심' 전성시대를 맞았습니다.



19세기 집중적으로 조직됐던 다양한 대중 신심 운동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공허함을 느끼며 주님을 갈망하던 그리스도인에게 청량음료와도 같았습니다. 이러한 대중 신심 운동들은 19세기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에도 전해졌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신학 교수>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0.1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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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9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루카(Luke)
 아스클레피아데(Asclep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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