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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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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달프다. 아등바등 잘 살아보려 노력하지만 곳곳의 장애물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살아갈 힘을 잃고 주저앉았을 때 누군가 등을 토닥이며 전하는 ‘힘내라’는 한마디가 때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줄 때가 있다. 그 말 속에는 진심과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교회 안팎에서 좋은 어른이라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일어나 용기를 가지라”며 힘이 되는 말들을 남겼다. 「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는 교황이 전한 사랑이 담긴 조언들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에는 미사 강론은 물론이고 사목 방문하며 받았던 질의응답, 일반알현 교리교육 등 교황이 신자들에게 전한 말들이 7장에 걸쳐 담겨있다.

신앙적인 고민뿐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 정치적인 질문까지, 교황은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어린 조언의 말을 건넨다. 자녀의 신앙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교황은 “자녀들의 마음을 살피고 그들의 기쁨을 돌보라”고 말한다. 또한 “신앙이란 집 안의 식탁 둘레에서 일상적인 대화로 전달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폴란드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받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교황은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미사 도중 IS테러에 희생된 자크 아멜 신부 사건과 관련, 기자가 이슬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테러라고만 언급한 점을 묻자 교황은 “저는 이슬람 폭력이라고 말하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라고 입을 연다. 이어 “모든 이슬람인이 폭력적인 것도, 모든 가톨릭인이 폭력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슬람이 곧 테러리스트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세상의 젊은이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지난해 5월 있었던 영상 훈화에서 교황은 “젊은이란 때때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며 여러분은 그 실수와 잘못을 통해 배우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젊은이가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젊은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하라”고 강조한다

교황은 어떠한 질문에도 비판하고 훈계하지 않는다. 옆집 할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따뜻하게 등을 토닥이며 상처를 보듬는다. 교황의 따뜻한 말들을 통해 우리는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로마에서 유학 중인 서울대교구 진슬기 신부가 옮기고 엮어 우리나라 신자들에게 필요한 말씀들을 골랐다. 또한 각 장의 끝에는 교황의 말씀을 정리한 내용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진슬기 신부는 “어른이 부재한 이 시대에 위로와 현명한 조언을 해 주시는 진짜 어른,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책을 통해 소개한다”며 “세상의 고민 속에 머리를 싸매고 때로는 울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이 위로와 힘이 되길 빈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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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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