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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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헌신한 6위 시성

인도·이탈리아 사제 등 시성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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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시로-말라바르 교회는 2명의 성인이 탄생하는 경사를 맞았다. 2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시성식에는 5000여 명이 넘는 인도 신자들이 참례했다. 【CNS】

 
【바티칸시티=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주례, 인도 출신의 신부와 수녀, 이탈리아 사제 등 6명 복자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이날 시성된 성인들은 모두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봤던 이들이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교황이 복자를 성인으로 선포하기 전, 6명의 성인의 약력을 소개했다.

교황은 시성식 강론에서 “성인이 된 이들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모범을 보여줬다”면서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아픈 이들, 노인과 순례자를 돕는 데 아낌없이 헌신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새 성인들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면서 “그들이 이웃들에게 보여 준 삶은 복음 그대로의 삶”이라고 칭송했다. 이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을 향해 “새 성인들의 신앙과 사랑의 삶을 따라 걷자”고 당부했다.

이날 시성식을 보기 위해 인도 케랄라 주에서 5000여 명 시로-말라바르 교회 신자가 바티칸을 찾았다. 인도 신자들은 열띤 환호로 시성의 기쁨을 나눴다. 다음은 새 성인 약력.



▨조반니 안토니오 파리나 주교(Giovanni Antonio Farina, 1803~1888)

이탈리아 비첸차 출생. 1827년 사제품을 받은 후 가난한 이들을 돕고, 교육하는 데 헌신했다. 1831년 비첸차에 빈민 소녀를 위한 학교를 처음으로 세워다. 1851년 주교품을 받고 1888년 비첸차교구장을 맡았다. 2001년 시복.



▨쿠리아코세 엘리아스 샤바라 신부(Kuriakose Elias Chavara, 1805~1871)

인도 케랄라 출생. 1829년 사제품을 받았고 인도 카스트제도의 하위 계층을 위한 무상 교육, 무상 급식에 힘을 쏟았다. 인도 최초 수도원인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의 가르멜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신자들에게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 성체조배 방법을 가르치며 이를 널리 퍼뜨렸다. 2011년 시복.



▨루도비코 다 카소리아 신부(Ludovico da Casoria, 1814~1885)

이탈리아 카소리아 출생. 작은형제회. 고아원과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하는 데 힘쓰며 평생 가난한 이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1852년 흑인 노예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그는 선종하기 전 9년간 병치레를 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1993년 시복.



▨니콜라 다 롱고바디 수사(Nicola da Longobardi, 1650~1709)

이탈리아 롱고바디 출생. 미님수도회. 10대 시절을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자란 그는 하느님 자녀로 살고 싶은 열망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는 일하기 전 매일 아침 성당에 들러 기도하며 신심을 키웠다. 미님수도회에 입회한 그는 이탈리아 여러 곳을 돌며 수도자로서 기도와 자선 생활의 모범을 보였다. 1789년 시복.



▨유프라치아 엘루바팅갈 수녀(Euphrasia Eluvathingal, 1877~1952)

인도 케랄라 출생. 시로-말라르바교회 가르멜회. 9살 때 성모 마리아의 환시를 보고 수도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 아버지의 정략결혼 요구를 물리치고 10살 때 가르멜회가 운영하는 기숙학교에 들어갔다.

‘기도하는 수녀’로 널리 알려진 그는 가르멜회에 입회한 뒤 기도와 성체조배에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성 마리아 수녀원장을 지내며 수녀들에게 기도의 모범을 보였다. 2006년 시복.



▨아마토 론코니(Amato Ronconi, 1225~1292)

이탈리아 리미니 출생.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다. 친척집에 얹혀살던 그는 순례자의 삶을 살기로 하고 부모에게 받은 전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했다.

또 호스피스센터를 세워 갈 곳 없이 외로운 노인들을 돌봤다. 그가 세운 호스피스센터는 지금도 리미니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1774년 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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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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