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지식은 모두 성서에 근거한 것입니다. 로마나 이스라엘 민족이 남긴 예수님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만약 있다면 어떻게 기술되었는지요. 우영호(베다 71 수원교구 이천 아미동본당)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는 110년께 쓴 연대기 에서 그리스도교라는 이름은 총독 빌라도가 처형한 사람의 이름에서 나왔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의 터키지역에서 총독으로 재직하던 플리니우스 2세(Plinius Secundus)는 112년께 당시 로마 황제에게 올린 서간에서 이 지역 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 해가 뜨기 전에 미사를 드리는데 그때 예수를 신처럼 섬긴다 고 적고 있습니다. 또한 바빌론 탈무드에도 예수는 오설을 퍼뜨렸기 때문에 처형되었다 는 기록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역사적 예수에 대한 성서나 교회사 관련 자료 밖의 기록은 이 정도가 거의 전부입니다. 다른 일반 역사 자료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힘든 것은 당시로선 예수님이 큰 중요성을 지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수없이 많았던 종교들 중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성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복음서에서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정확한 전기적 성격의 역사성을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복음서는 예수라는 한 인간의 일생을 엮은 전기가 아닙니다. 복음서는 연대 등을 기술하려 한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역사적 실존 인물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이요 인류의 구원자로 믿고 선포하던 초대 공동체의 신앙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지만 복음서가 역사서가 아니라고 해서 단순히 꾸민 이야기거나 교훈만을 위한 가르침이라고 오해해서도 안됩니다. 복음서는 분명히 역사적 나자렛 예수를 중심으로 기록된 구원의 기쁜 소식이요 선포문(요한 20 3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