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암동·혜화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첫 교류 체육대회
서울대교구 돈암동본당과 혜화동본당 청소년들이 1일 첫 교류 체육대회를 하며 친교를 나눴다. 이른바 ‘가톨릭 청소년 선수권 대회’다.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양 본당 통틀어 80명 가까이 되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참여했다.
두 본당은 축구ㆍ피구ㆍ줄다리기ㆍ판 뒤집기ㆍ계주 등 5개 종목에서 승부를 겨뤘다. 돈암동본당이 승리하며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은 승패를 떠나 한마음으로 우승을 축하하며 체육대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김가은(안젤라, 고2, 돈암동본당)양은 “다른 본당과 교류를 한다는 게 처음이라 너무 설레고 즐거웠다”며 “동시에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본당 공동체도 활성화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옥지원(토마스 아퀴나스, 고1, 혜화동본당)군은 “매년 이렇게 두 본당이 체육대회를 하면 좋겠다”며 “이런 재밌는 행사를 보고 냉담하는 청소년이 다시 성당에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양 본당 주일학교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기획했다. 처음 체육대회를 고안한 돈암동본당 권민수(미카엘, 21) 교감은 “가톨릭 청소년운동(CYA) 가을 운동회가 정말 재밌었는데, 코로나19로 중단돼 안타까웠다”며 “두 본당만이라도 체육대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같은 재미를 선사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교감은 “교사들이 뜻을 모아 보좌 신부님에게 말씀드렸는데, 마침 두 분이 동기여서 체육대회 개최가 순조롭게 성사됐다”며 “동성고 교장 조영관 신부님도 흔쾌히 운동장을 빌려줘서 이렇게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혜화동본당 채승병(미카엘, 21) 교감도 “즐거워하는 학생들 모습을 보니 정말 흐뭇하다”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