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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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만 느껴지던 신학·성경, 우리에게 친숙하게 안내해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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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토대로 성직자와 수도자는 물론 평신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해설서 Ⅳ

월터 패렐 신부 지음

윤주현 신부ㆍ안소근 수녀 옮김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2000년 교회 역사상 최고의 신학자로 평가받는다. 역대 교황은 신학생들과 사제들에게 성인의 철학과 신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가르치도록 권고해 왔다. 성인의 방대한 작품은 시대마다 신학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으며, 특히 그의 대표작인 「신학대전」에 대한 다양한 주해를 통해 뒷받침되었다.

그러나 「신학대전」은 아직까지 한국어로 온전히 번역되지 못했고, 한국에 소개된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철학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다행히 정의채 몬시뇰이 지난 1980년대부터 「신학대전」 번역을 주도해 왔고, 2017년부터 한국 성 토마스 연구소의 이재룡 신부, 윤주현 신부, 안소근 수녀가 2031년 완역을 목표로 주력하고 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진도 지난 2016년부터 「성 토마스 신학총서」 시리즈를 발행하기로 하고, 그 가운데 「신학대전 해설서」를 펴냈다.

「신학대전 해설서」는 1900년대 성 토마스 신학의 대중화를 이끈 미국 도미니코수도회 월터 패렐 신부의 역작이다. 제목처럼 토마스의 「신학대전」이 간직한 핵심적인 논증과 통찰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썼다.

이번에 출간된 제4권은 「신학대전 해설서」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1권이 인간의 생명, 인간적 행위,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기초가 되는 궁극적인 질문들에 관한 탐구였다면 2권은 인간의 삶과 인간적 행위를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3권은 넘치는 충만함 가운데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에 집중한 반면 4권은 인간이 걸어가야 할 고귀한 길에 대해, 그 여정의 끝에 기다리는 목표에 대해 규명한다.

번역을 맡은 윤주현 신부(가르멜수도회)는 “성 토마스의 전체 사상 가운데 ‘철학’ 분야가 먼저 소개된 한국 가톨릭교회에는 그의 ‘신학’이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며 “이 해설서 시리즈를 통해 그의 철학만이 아니라 그 사상적 깊이나 넓이, 그리고 균형 감각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학 세계에 대한 전체적인 소묘를 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17 토빗기

강수원 신부 지음 / 바오로딸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해석을 갖춘 성경 번역’을 권고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한님성서연구소와 바오로딸출판사가 오늘날 모든 계층의 그리스도인이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맛 들이는 거룩한 독서를 위해 펴내는 신구약 성경 주석서 시리즈다.

17번째로 출간된 「토빗기」는 고향을 떠나 이방인들의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하느님의 율법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변함없이 충실했던 영웅적 인물 토빗과 그의 아들 토비야에 관한 이야기다. 성경의 모든 내용이 역사적 사실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토빗기 내용의 상당 부분은 고대 민담이나 통속설화들과 문학적 소재 및 이야기 구조를 공유하고, 시대상과 인물의 사상은 훨씬 후대를 반영하고 있다.

저자인 강수원(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신부는 “토빗기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미드라쉬적 교훈문학으로서, 구약 정경으로서의 권위를 지니고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신앙인에게 참된 믿음의 표상과 올바른 덕행의 길을 제시한다”며, “가정의 분열과 개인주의의 팽배 속에서 세속적인 고민과 신앙에 대해 회의를 겪으며 살아가는 수많은 신앙인이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했다.






SACRA PAGINA 성경 연구

시리즈 제18권 요한 1,2,3서

존 페인터 지음 / 조장윤 신부 옮김

민병섭 신부 감수

대전가톨릭대학교 출판부



‘Sacra Pagina(거룩한 페이지)’라는 표현은 원래 성경의 본문을 뜻하며, 중세기에는 주석자가 문법, 수사학, 논증, 철학의 도구를 토대로 했던 성경 연구를 뜻하기도 했다. 결국 ‘Sacra Pagina’는 연구하려는 본문과 해석의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셈이다.

「SACRA PAGINA 성경 연구 시리즈」는 영어권 학자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현대적 연구 방법으로 신약성경 전체를 새로 주석한 작품이다. 대전교구 원로 사제인 조장윤(베르나르도) 신부가 전체 18권을 우리말로 번역했고, 이번에 출간된 「요한 1,2,3서」는 그 완결편이다. 요한 1,2,3서는 오늘날 요한계의 중요한 문헌으로 읽히지만 서간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문헌의 의미를 분명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수사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요한계 서간의 역사적인 맥락을 설명하고 있다.

조장윤 신부는 “이 주석서는 성경 구절이 성경 원문 내에서 가지는 의미와 다른 성경 및 문헌에서 가지는 의미를 대조하여 이해하는 문헌학적 방법으로 해석하여 성경의 전후 관계와 전체 흐름을 잘 알게 해 준다”며 “더욱이 해설이 간결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 없이 독자가 숙고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리스도인의 시편 묵상:

시편1~51

로베르트 슈패만 지음

김형수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말년의 철학자와 신학자가 다음 시대 신앙인들과 함께 나눌 시편 묵상집을 펴냈다. 교황의 학문 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철학자 슈패만은 친구이자 신학자인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가 생전에 남긴 시편 묵상을 자신의 묵상에 녹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시편 구절은 다른 성경 구절보다 자주 들어 귀에 익으면서도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시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전문적인 이론이 아니라, 시편을 기도로 바치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지점에서 접근한다.

책을 번역한 김형수 신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시편 곳곳에서 은유적이고 함축적으로 표현되는 구절들은 한참을 곱씹어도 쉽게 와 닿지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슈패만의 이 시편 묵상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시편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좀 더 시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고 말했다.





지혜 여정 - 루카 복음서

최종훈 신부 지음 / 생활성서




「지혜 여정 - 루카 복음서」는 독자들이 성경 속 하느님의 지혜를 경험하도록 펴내는 생활성서사 ‘지혜 여정’ 시리즈 중 신약의 두 번째 책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듣는 사람도 감동하고 공감하여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특히 당시 사회에서 소외된 여인, 세리, 병자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잘 담아내 다른 세 복음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그래서 고도로 발달된 과학 기술 시대를 살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루카 복음서는 참다운 기쁜 소식임을 깨닫게 한다. 광주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도직 담당 최종훈 신부는 이를 잘 포착해 루카 복음서를 한 학기 동안 혼자서 또는 그룹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13과로 나누어 도표와 성화, 이야기와 묵상 등으로 엮었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 루카는 참되고 올바른 예수님의 가르침과, 이루신 일들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다른 것에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굳건하게 지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31쪽)

풍부한 시각 자료는 복음서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시대를 뛰어넘는 동서 화가들의 다양한 성화와 사진이 있고, 저자의 영성 깊은 묵상 안내와 그 묵상을 담아 구성한 그림을 색칠하면서 의미를 체득할 수 있게 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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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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