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순교자 성월, 17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주요 성지와 본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개포동성당, ‘길-순교자 믿음 본받아’
9월 순교자 성월과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기획된 ‘길-순교자 믿음 본받아’전이 10월 31일까지 서울 개포동성당(주임 이경상 신부) 지하 1층 이냐시오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개포동본당 주보성인인 김제준(이냐시오, 1796~1839) 성인을 비롯해 초기 한국교회 신자들의 삶과 신앙을 톺아본다.
성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인 김제준 성인은 병오박해 때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했다. 부자(父子) 성인의 초상화와 함께 김난식(프란치스코)이 아버지(김제준)와 형(김대건)의 신앙에 대해 증언한 「기해·병오 치명 증언록」 전체가 처음으로 소개된다. 두 성인을 포함해 당시 순교자 16명의 삶을 직접 목격하거나 들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밖에 김영걸(안드레아) 감독의 ‘순교자 유해와 지석 발굴 영상’(1970년)이 공개되며, 「매괴경의(經義)」, 「루르드의 성수를 청하는 편지」(뮈텔 문서 1922-227) 등 성모 신심 관련 고서와 문서도 소개된다.
서울 새남터순교성지, 성 김대건 사제 순교일 기념 문화행사
성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성지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순교일인 16일(13시 30분~17시)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와 사제단이 집전하는 미사가 봉헌된다.
미사 전후로 면형강학회의 성극 ‘성 김대건 모친 우르슬라 전’과 Prima Ars(프리마 아르스) 합창단의 ‘순교자 현양 칸타타’가 공연된다. ‘순교자 현양 칸타타’는 1984년 103위 순교자 시성을 기념하여 이종철(한국 천주교 성음악 토착화 연구원 및 부설 로사리오 성가단 담당) 신부가 작곡한 성악곡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김대건 신부 중심의 해설을 곁들인 연주 형식으로 공연된다. 앞서 14일 오후 12시 30분~5시까지 김대건 신부의 짧지만 역동적인 삶을 담은 영화 ‘탄생’이 상영되고, 박흥식 감독과의 토크쇼도 열렸다.
서울 명동대성당, ‘스물두 번째 편지’ 공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 공연 ‘스물두 번째 편지(연출 유환민 신부, 극작 정영훈)’는 15~24일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펼쳐진다. 김대건 신부가 직접 쓴 편지 21통을 바탕으로 성인의 신앙과 삶의 역경을 배우 5명이 낭독극 형식으로 펼쳐 보인다. 김대건 신부의 편지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곡도 함께 연주된다. △15일(금) 19시 △16일(토)-17일(일) 16시·19시 △18일(월) 19시 △19일(화)-22일(금) 14시 △23일(토)-24일(일) 16시·19시 각각 공연되며, 티켓은 전화(02-3789-7702, 서울가톨릭연극협회)로 예매할 수 있다.
서울 당고개순교성지, ‘숨 사이 시선’ 초대전
당고개순교성지에서는 박홍철(서울 삼각지본당 주임) 신부 초대전 ‘숨 사이 시선’이 10월 2일까지 갤러리 매화향기에서 진행된다. 17일 오후 5시에는 카운터테너 장정권, 바로크첼로 장유진, 합시코드 이유정이 함께하는 공연도 마련된다.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2번 C단조’, 이유정씨가 곡을 쓴 정약용 편지글 ‘날아와 깃든 새에게’ 등이 연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