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기획] 세계 물 협력의 해- 목마른 하느님<상>

목마른 하느님 앞에 "생태적 회개"로 응답해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아프리카 콩고의 한 어린이가 물동이를 지고 가고 있다.
 

   2013년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물 협력의 해`(United Nations 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다. 유엔은 지속 가능한 물의 이용과 관리, 보존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이미 2003년을 `세계 물의 해`(International Year of Freshwater)로 정한 바 있다.

 유엔이 세계 물의 해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세계 물 협력의 해로 정한 것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수자원 확보를 위한 각국들 경쟁과 물로 인한 갈등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2013년 1월 8~10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세계 물 협력의 해 관련 회의가 열리는 등 물과 관련한 국제사회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 물 협력의 해를 맞아 물 문제의 심각성과 대안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마실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케냐의 한 여인이 모래 구덩이에서 나오는 더러운 물을 식수통에 담고 있다.

#물은 생명이다

 우리 몸은 70가 물이다. 갓난아기는 90가 넘는다고 한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한 달을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며칠밖에 못 버틴다. 인간을 비롯한 하느님 피조물인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는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물은 생명이라 불린다.

 우리 인간만 하더라도 물 없이는 태어나지도 못한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된 수정체도 엄마 자궁 속에 물(양수)이 있어야 자라기 때문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인류문명과 사회ㆍ경제 활동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된다. 인류문명의 역사가 황허와 인더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나일강 등 4대강 유역에서 시작한 것만 봐도 물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가늠할 수 있다.

 물과 파동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일본 학자 에모토 마사루(江本勝)의 저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는 다양한 물 결정체 사진이 나온다. 사람이 물에다 `고맙다``사랑해`라는 말을 해주면 물이 별이나 꽃모양 같은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고, `짜증 나``바보`라고 말하면 물 결정체는 악마처럼 일그러진다. 2002년 우리나라에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번역,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황창연(수원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신부는 환경에세이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2012년)에서 물을 바라보는 우리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늘에서 비가 올 때 `어, 비가 오네!`가 아니라 `비님이 내리시네!`하고 말하자는 것이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비님 오시네!`했지, 요즘처럼 `비 오네`하고 건방지게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 신부는 또 "사람들이 물을 황금같이 여길 수 있도록 비를 100㎜ 내려주실 때마다 (하느님께서) 1000억 원씩 받았으면 좋겠다. 인간들이 아무 대가도 없이 공짜로 물을 받다 보니 고마워하는 마음이 무뎌졌다. 우리는 비님이 오실 때마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썼다.


 
▲ 페루 샤니타운에 사는 한 엄마가 아이를 목욕시키고 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고 기후가 건조한 페루 샤니타운은 세계에서 가장 물이 부족한 지역 중 하나다. [CNS 자료사진]
 
 
 #물 부족으로 국제 분쟁까지

 모드 발로ㆍ토니 클라크의 공저 「블루 골드(Blue Gold)」(2002년)에서는 물이 말 그대로 `푸른 금`으로 불린다. 1990년 이전까지는 인류가 물을 모든 인류와 자연의 공동유산으로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마음껏 썼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물이 돈으로 팔고 사는 존재로 바뀌면서 `금`으로 둔갑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물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 반해 자연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어 물 기근이 발생하게 됐다.

 이 책은 "이제 물은 사회와 경제, 정치, 국제관계 등에 영향력을 끼치게 됐으며, 세계 곳곳에서 물에 대한 논쟁과 분쟁이 한창이다. 누구나 먹고 마실 수 있었던 물이 이제는 기업에 의해 팔고 사는 존재가 되면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곳으로



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6. 2

1베드 4장 14절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께서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