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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신부의 신약 성경 읽기] 40.가톨릭(공동) 서간 (4) : 베드로의 둘째 서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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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가르침·실천 따르지 말고
덕행을 쌓으며 변화된 삶 살아야

베드로의 둘째 서간은 그리스도인의 덕행·소명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신자로서 어떤 덕(德)을 쌓아야 할까. 베드로 사도가 말한다.

“그리스도는 당신이 가지신 하느님 능력으로 우리에게 경건한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다. 그리고 우리를 직접 부르셔서 당신의 영광과 능력을 누리게 하셨다. 그러니 우리는 열성을 다하여 믿고, 그 믿음에 앎을 더하고, 앎에 절제를 더하고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신심을, 신심에 형제애를, 형제애에 사랑을 더해야 한다”(2베드 1, 3~10 참조).

참으로 아름다운 말씀이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크리스챤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미’ 모든 것을 다 주셨다. 그러니 우리는 믿음 지식 절제 인내 형제애와 사랑의 덕을 쌓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소명이다.

문제는 덕을 따라 살아가고 싶지만 우리 앞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가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이다. 거짓 교사들은 지금도 주위에 많다. 이들은 파멸을 가져오는 이단을 끌어들여 구원의 길로 걸어가는 우리를 어둠의 길로 이끈다.

베드로 사도 당시에는 많은 거짓교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가르침을 과장해석하거나, 잘못된 가르침을 전했다.

교회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체계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육 받아야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부 종교와 천주교내 일부 평신도 양성 교육체계는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무서운 것이 자유주의 신학이다.

성경을 자기 뜻대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자유주의 신학은 자신의 뜻을 곧 하느님의 뜻으로 착각한다. 자기마음대로 모든 것을 해석하다보니까 분파와 분열을 막을 길이 없다.

성령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다. 성령은 탄탄한 기초를 그리스도에 둘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에게 주어질 계시는 이미 그리스도께서 다 보여 주셨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삶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잘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말 그대로 협조자다.

요즘 성령을 받는다며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성령은 정작 가까운 곳에 계시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열심히 그리고 차근차근 생활하다보면 내면으로부터 변화가 일어난다.

성령은 ‘굉장한 그 무엇’이 아니다. 신앙생활은 차분하게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본당을 중심으로 성숙시켜야 하는 것이다. 몰려다니는 것이 아니다. 성령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이 주교님께 불순종하고 본당 사제와 주위 신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일을 가끔 본다.

자신이 대단한 무엇이나 된 것처럼 착각한다. 겸손해야 한다. 성령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거짓된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내면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그들은 해악을 저지른 대가로 해악을 입을 것입니다”(2베드 2, 13).

종교는 근본적으로 그 구성원들이 자신을 희생해서 이웃을 향해서 즉 시민을 향해서 희생하는데 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나 하나’배부르게 잘 살게 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당신을 희생해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오셨다.

교회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인류구원을 위해 오셔서 당신 자신을 바치셨듯이 우리자신을 바쳐서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는데 있다.

베드로 사도는 거짓교사들에 대해 경고를 한 뒤, 바로 ‘주님의 재림’에 대해 언급한다. 당시 “주님께서 재림한다고 하는데 왜 빨리 오시지 않느냐. 재림하신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베드로 사도의 대답은 이렇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올 것입니다. 그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스러지며, 땅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2베드 3, 8~10).

하느님은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신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는 자비의 시대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우리들이 변화되길 기다리며 많은 은총을 주시는 은총의 시기다. 그럼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첫 교황 베드로 사도가 말씀하신다.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을 구원의 기회로 생각하십시오”(2베드 3, 14~15).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지금 여기서….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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