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가대연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 대학생들이 한가대연 활성화를 위해 토론하고 있다.
|
1980년대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가톨릭대학생연합회(이하 한가대연)가 부활한다.
전국 10개 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 대표 40여 명과 대학생사목 담당 사제들은 13~15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교육관에서 열린 겨울 워크숍에서 교구마다 상임위원 1명을 뽑아 매달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겨울 워크숍을 정례화하는 등 전국 차원의 연합회 활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가톨릭대학생회는 그동안 각 교구별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08년 한가대연 결성을 위한 상임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지만 지속되지 못했다.
워크숍에서 특강한 한가대연 출신 평신도 신학자 주원준(토마스 아퀴나스) 박사는 "한가대연은 80년대에 활발한 활동을 보였지만, 신앙보다는 사회적 문제에 치중했다"며 "후배들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비전을 세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현재 교구 대학생연합회간 교류는 거의 없다. 때문에 이번 워크숍은 서로를 이해하고 한가대연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토론 위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또 각 교구 연합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연합회 운영에 관한 자료를 서로 주고 받으며 조언하기도 했다.
전주가대연 장나라(가브리엘라, 22)씨는 "전주가대연 학생들은 연합회 참여가 적고, 매번 반복되는 프로그램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서울가대연으로부터 개강미사 등의 연합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광주가대연 문용(안드레아, 26)씨는 "각 연합회 상황을 비교, 분석하면서 서로 용기를 북돋았다"며 "이처럼 교구간 이해를 넒히고 협력하다 보면 한가대연이 자연스레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각 교구 대학생사목 또는 청년사목 담당 사제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매달 모임을 갖는 등 한가대연 결성을 위해 노력한 끝에 성사됐다.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 담당 성지호 신부는 "한가대연은 학생 자치단체인만큼 사제보다는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워크숍은 한가대연과 전국모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로 힘을 모으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상임위원회는 3월 16일 전주에
서 열린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