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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민화위 심포지엄

북한 인권 외면해서는 남북통일 어렵다
신뢰·협의 바탕한 독일 통일 살피며
남북한 통일 방향·추진 과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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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12일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12일 오전 10~12시,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2014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동서독 통일의 전개과정과 특징을 살펴보면서 남북한 통일의 방향과 추진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심포지엄에는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와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오용호 신부(인천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등 각 교구 민화위 담당 사제와 수녀,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유흥식 주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조한범 박사(통일연구원)가 발제문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통일:성찰적 통일’을 발표했고 박상병 신부(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승철 대표(북한개혁방송), 김병국 대표(대전충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토론을 벌였다.

조한범 박사는 발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드레스덴 선언’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남북한 이념 대립과 남남 갈등이 심해 통일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말처럼 통일 대박이 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이어 “독일 통일은 철저한 자기 반성과 성찰, 동서독 간 신뢰구축을 거쳤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한 것이 아니라 동독이 서독과의 통일에 합의해 이뤄진 통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계속해 “밀양 송전탑 문제 하나로도 국론이 분열되고, 평양 소식보다 뉴욕 증시에 더 관심을 갖는 나라에서 과연 통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박상병 신부는 토론에서 “독일 통일에 있어 서독이 선택한 성찰적 노력의 결과 서독은 깨끗한 정치와 투명한 시민사회를 낳았고 동독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끊임없는 지원으로 동독의 신뢰를 얻었다”며 “남북한 대화와 신뢰 형성 없이 ‘드레스덴 선언’이 나온 것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남한에 온 지 20년을 맞는 김승철 대표는 “남한에서는 애완견이 학대를 당하면 서명운동이 벌어지는데 북한 인권 문제에 남한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를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를 도외시하는 한 통일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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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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