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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톨릭이주위원회 총회 참석, 최병조 신부

절실해지는 ‘공존 위한 협력’에 공감
전 세계를 하나의 울타리로 엮는
이주현상 실재·방향 확인한 자리
“나눔, 현 시대 문제 해결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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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말로 새 세상을 여는 열매이자 우리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지난 5월 26~28일 사흘간 이탈리아 로마 빌라 아우렐리아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가톨릭이주위원회(의장 John Michael Klink, ICMC·International Catholic Migration Commission) 평의회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최병조 신부(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총무·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사진)는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출발점을 나눔에서 찾았다.

6개 대륙 70여 개 나라에서 국가 및 대륙별 대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전 세계를 하나의 울타리로 엮어가고 있는 이주현상의 실재와 방향을 돌아보게 한 자리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주의 주요한 흐름과 이민 안에서 나타나는 국제적 책임 ▲이민과 노동 ▲중동지역에 있어서 평화와 화해의 길 ▲전 지구적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교회의 효과적인 응답 등 사목적 과제들을 비롯해 ▲대륙별 보고 등이 함께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보면 모든 것이 문제투성이로 보이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지으신 세계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나눔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음을 공감한 자리였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ICMC 아시아연구그룹(AWG·Asian Working Group) 회의에 참여해오다 2012년부터 ICMC 한국대표로 활동해오고 있는 최 신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위상과 몫을 새롭게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가 지닌 놀라운 힘에 감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어려움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와 생각과 비전을 나누며 이주사목의 진로를 모색하는 이들 가운데서 하느님 나라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온 프랑크(Frank) 주교(말씀의 선교 수도회)와의 만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최 신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듯이 우리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도 누군가에 의해 하느님 사업이 이뤄지고 있음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며 “우리 의식 안에 잠재돼 있는 배금주의를 극복할 때 서로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눔으로써 더 큰 하느님나라를 일궈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다가가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분의 삶을 좇아가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마저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일어날 때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와 계십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가톨릭신문  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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