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OSV】 니카라과 정부가 예수회의 법적 권한을 정지시키고 니카라과 내 예수회 자산을 몰수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 8월 15일 마나과에서 예수회가 운영하던 중앙아메리카대학 자산을 몰수한데 이어 23일 예수회의 법적 권한을 정지시켰다. 니카라과 정부는 중앙아메리카대학이 ‘테러의 중심’이라며 대학 자산을 압류했다.
이에 따라 예수회 중앙아메리카 관구는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고 니카라과 정부의 예수회 권한 정지 결정을 비난했다. 예수회 중앙아메리카 관구는 이번 결정을 “인권을 침해하는 조직적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니카라과가 전체주의 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법적으로 보장된 행정절차 없이 진행됐다”면서 “니카라과의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책임이 있으며, 이들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도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예수회 활동에 적대적이었던 니카라과 정부는 이번 예수회 법적 권한 취소 결정으로 니카라과 국내 활동에 결정적인 침해를 받게 됐다. 중앙아메리카대학 운영은 예수회의 니카라과 활동 중 가장 큰 프로젝트였다. 예수회는 니카라과에서 대학 외에도 중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부와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중앙아메리카대학과 정부와의 악연은 2018년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부부와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의 축출에 이 대학 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학교는 경찰에 대항해 맞서 싸우다 다친 학생들을 캠퍼스 안에 숨겨주었다. 니카라과 주교회의는 대학과 정부 사이의 대화를 주선했지만 정부가 신의를 지키지 않아 중재를 멈췄다.
최근 5년 동안 니카라과 정부는 가톨릭교회를 탄압하고, 인권을 외치는 양심수를 지원하는 성직자들을 억압하고 추방해 왔다. 마타갈파교구장 로란도 알바레즈 주교는 국가 안보를 저해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징역 26년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