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독자마당] 안성기 배우의 죽음을 바라보며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어렸을 때부터 참 좋은 친구였다, 성격도 좋고….”(조용필)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이자 한 사람으로서도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분….”(박중훈)


“배우의 품위와 인간의 품격을 지켜준 분… 저에게 선배님은 ‘살아있는 성인’이셨습니다.”(정우성)


고인이 된 배우 안성기(요한 사도)를 추모하는 수많은 사람의 말을 곱씹어 보며 한 사람의 훌륭한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가에 새삼 놀랐다. 감탄과 감동, 탄식과 슬픔, 아픔, 아쉬움, 안타까움이 끝없이 이어졌고,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이의 죽음도 남의 일인 양 무심하게 지나치지를 못하는 나이가 된 지금에 와서야, ‘죽음이 곧 삶의 거울’이라는 말을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다. 죽고 나서야 고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로 그 사람의 삶을 되돌아보기 마련이라 그런 말이 나왔나 보다.


친구들이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면서 나의 부모님 세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죽음을 보아왔기에, 언젠가는 나도 세상을 떠난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지만 친지나 이웃의 부고(訃告)를 접할 때마다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특별히 가깝게 지내던 분의 부고를 전해 받으면 그 쓸쓸함과 허전함이 유달리 더 오래간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이 내 곁을 스쳐 갔다. 어떤 사람은 ‘좋은’ 기억으로 또 어떤 사람은 ‘나쁜’ 기억으로 남았다. 그 모든 사람이 나를 철들게 했고 어른으로 성장하게 했다. 돌아보니 다 고마운 인연이었고, 축복이며 은총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살아계시는 동안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쓰셨을 고인의 노력과 의지, 유족과 함께 나누었을 삶의 기쁨과 고통을 두루 연상하고 기억해 본다. 고인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유족에게는 하느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안성기 배우가 아들의 어린 시절에 써준 편지가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는데, 구구절절 마음에 새기고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것이기에, 다시 한번 읽으면서 옮겨 적어본다.


“아빠는 아들이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라.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끝없이 도전해 보아라. 그러면 네가 나아갈 길이 보인다.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이란 바로 착한 사람이란 것을 잊지 말아라.”


글 _ 배정수 프란치스코(서울대교구 답십리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1-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1. 23

시편 86장 5절
주님, 당신은 어지시고 기꺼이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크십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