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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요람 '꿀벌유치원' 존폐 기로

살레시오회, 29년 2월 폐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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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서 사립유치원으로 명성을 얻어온 꿀벌유치원이 폐원 위기에 처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가톨릭 교육 정신을 바탕으로 유아 인성교육에 힘써온 ‘꿀벌유치원’(원장 이선진)이 최근 폐원을 결정하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운영 주체인 재단법인 한국 살레시오회와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980년 첫 졸업식 이후 2500여 명의 아이들을 배출한 꿀벌유치원은 돈보스코 예방교육과 생태 영성교육을 중심으로 지역 내 탄탄한 신뢰를 쌓아온 보육 거점이다. 구로동뿐만 아니라 가리봉동·신도림동까지 아우르며 남부교육지원청 우수 유치원으로 선정되는 등 교육의 질을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재단 측은 최근 학부모 공지를 통해 2029년 2월부로 운영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주된 사유로는 ‘유아교육 전공 수도자의 상주 인력 확보 불가능’을 꼽았다. 꿀벌유치원은 살레시오 수녀회가 인력을 파견해 위탁 운영해왔으나, 수녀회 측의 파견 중단 결정으로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치원은 인력난으로 변화를 겪어왔다. 2023년 3월 취임한 제15대 원장 수녀가 65세 정년을 맞아 지난해 2월 은퇴하면서 ‘수도자 원장’ 공백이 생겼다. 이에 당시 원감으로 재직하던 이선진(엘리사벳) 원장이 자격을 취득해 원장직을 승계해 현재까지 평신도 원장 체제로 운영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 형태는 재단 측 원칙과 배치된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쟁점이다.

살레시오 수도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꿀벌유치원 원장은 수녀회 소속 수도자만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 재단 측은 평신도 원장 체제가 살레시오 법인의 운영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수도자 인력 확보가 불가능해진 현 상황에서 유치원을 지속 운영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4년 전에도 폐원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엔 재단 측이 “재원생이 있는 한 운영을 지속하겠다”며 철회한 바 있다.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이 지역 공동체와의 신뢰를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저출생 위기 속에 이미 검증된 우수 교육 기관을 폐원하는 것은 구로구의 정주 여건과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내부 인력 부족이나 원아 감소를 이유로 폐원을 통보하는 것은 공공 보육을 책임진 기관으로서 소통 의지가 결여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유치원 운영위원인 학부모 성예라씨는 “비신자들도 이 유치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가톨릭 인성교육’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며 “무조건 폐원을 논하기보다 시대에 맞는 새 운영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재단 측에 △2029년 이후 근본적 존치 방안 마련 △위탁 운영자 변경 △공공형 유치원 전환 등 유연한 대책을 요구 중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구로구청은 지난 1월 28일 현장 점검과 면담을 실시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립유치원 폐원 인가는 교육청 소관이지만, 구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유치원 측에 민원 내용을 전달했다”며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진 원장은 “지역 특성상 맞벌이 수요가 높고, 지역 사회 안에서 인성교육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가톨릭 신자가 아닌 학부모님들까지 유치원 존속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내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총 49곳으로, 이 중 평신도 원장이 운영하는 곳은 15곳(모두 교구 소속)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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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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