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월 18일 재의 수요일부터 올해 사순 시기가 시작된다. 이 시기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죽음을 묵상하면서 회개하고, 절제와 희생 등을 실천한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안에 다가올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사순 시기에 우리가 실천하는 절제와 희생 또한 단순히 참고 견뎌야 하는 고통에 그치지 않고 이웃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 실천으로 희망을 전하는 것이어야 한다.
최근 익명의 비신자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5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 기부자는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을 통해 기부 문화가 널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며 거액을 선뜻 기부했다. 기부한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그 마음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큰 금액을 기부하지 않더라도 일상 안에서 작은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도 많다. 대전교구가 펼치고 있는 ‘한끼100원나눔운동’도 좋은 사례다.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7억여 원의 기금을 배분하며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펼쳤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사랑을 일궈냈다. 한 끼 식사를 할 때마다 100원씩 기부하는 이 운동은 평소에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이끈다. 이는 사순 시기 절제와 희생을 실천하는 의미와도 잘 어울린다. 앞선 사례들을 기억하면서 올해는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보다 뜻깊은 사순 시기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