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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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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빛처럼


Ethiopia, 2009.


 


대지에 쓰여진 한 편의 시詩와 같은 라스타 산맥.


이 높은 산정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첫새벽이면


마을의 성소에서 기도를 바치며 불씨를 품어오고


여명의 길을 걸어 물을 길어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물과 불로 분나 커피를 빻아 내려 마시며


온 가족이 둥글게 모여 따뜻이 몸을 녹인다.


삶은 산과 같아서, 조급하지도 말고 태만하지도 말고


나만의 길을 찾아 유장하게 나아가는 것.


사랑, 사랑으로 나를 사르며 내어주는 것.


이제와 같이 영원한 저 산빛처럼.


 


- 박노해(가스파르) 사진 에세이 「산빛」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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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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