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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해외의료봉사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가톨릭의료협회와 가톨릭 병원 등이 잇달아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등 의료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지구촌 오지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의료봉사 중 만난 중증 환자를 국내로 데려다 무료로 수술해 주기도 하고, 의료기술이나 임상 경험이 부족한 현지 의사들을 데려다 국내 병원에서 연수할 기회도 마련해 주고 있다고 한다.
과거 다른 나라 교회의 도움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가 이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를 찾아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낙후된 해외 오지에서 의료봉사라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 교회의 해외의료봉사도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현지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사전 준비 소홀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현지 정부의 지나친 규제, 생각보다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환자를 눈앞에 두고도 미처 손쓸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10여 명 남짓한 의료진이 일주일 정도 의료봉사를 하는 것은 단순히 다녀오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래서 이런 시행착오와 경험을 공유하고, 나아가 각 병원ㆍ의료단체별로 다소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단순 의료봉사` 활동의 역량을 결집해 보다 종합적ㆍ체계적인 해외의료지원체제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