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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고드릭 (5월 21일)

1065~1170년, 영국 출생·선종, 은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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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릭 성인. 사진=굿뉴스

고드릭 성인은 영국 동부 노퍽의 월폴 근교에서 앵글로 색슨족 농부의 세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0대에 가족을 떠나 행상을 하며 자신의 야망을 키워갔습니다. 선원으로도 일했습니다. 영국 제도의 동부 해안과 유럽 대륙까지 오가며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팔아 이미 30대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그의 삶은 종교적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오히려 음주와 싸움에 능한 호색한이자 때로는 해적질까지 일삼는 사람으로 동시대 기록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고드릭은 항해 중 가끔 정박했던 린디스판 섬의 수도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 수도자들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고, 이미 선종했던 쿠트베르투스 성인과의 영적 만남을 통해 회개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고드릭은 현재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프로방스의 성 에지디우스 경당과 로마 등 여러 성지를 순례한 후 자신을 낮춰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스스로 엄격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고드릭은 40세에 이르러 자신의 죄를 참회하며 모든 재산을 버리고 은수자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은수자 에일릭과 함께 2년 동안 은수생활을 했습니다. 1108년 에일릭이 선종한 후 마지막으로 홀로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더럼교구 주교의 권유로 핀칼레에서 은수자로 살았습니다.

고드릭은 그곳에서 60여 년간 지내다 하느님 품에 안겼습니다. 처음에는 동굴에서 생활하다 후에는 거친 옷을 입고 작은 오두막 맨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등 엄격한 보속의 삶으로 높은 성덕을 쌓았습니다. 동물과도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사냥꾼들에게 쫓기던 사슴을 지켜주기도 했고, 심지어 뱀들이 그의 모닥불 옆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예언과 환시 그리고 천리안의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고드릭은 리보의 아일레드 성인·뉴민스터의 로베르투스 성인·캔터베리의 토마스 베케트 성인, 그리고 알렉산데르 3세 교황도 지혜롭고 현명한 은수자였던 그에게 자문을 구하러 왔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선종 전 몇 년 동안 와병생활을 했습니다. 그 시기 방문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그의 몸은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의 입은 항상 하느님의 이름을 반복해 불렀고, 얼굴에는 예사롭지 않은 우아함과 상냥함이 동반된 위엄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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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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