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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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선교 현장을 가다] (1) 섭섭하이~ 캄보디아

오랜 내전 … 상처투성이 땅에 ‘희망’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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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이~!(캄보디아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말)’

인사를 건네는 캄보디아인들의 순박한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넉넉하지 않아도 소박한 삶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오히려 세상에 찌든 내 모습을 들킬까 조마조마하다.

지금 캄보디아는 오랜 내전의 상흔이 온전히 가시지 않은 척박한 땅이지만 이들의 미소 안에 캄보디아의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

예수회는 현지에서 그들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2~17일 예수회 재단법인 ‘기쁨나눔’ 후원회원들과 함께 예수회 선교 활동이 보여준 캄보디아의 변화와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본지는 이번 방문 내용을 3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이번 주는 그 첫 시간으로 캄보디아 예수회 선교활동을 통해 본 캄보디아의 어제와 오늘을 소개한다.



▧ 함께하기

1970년대 캄보디아는 암흑기였다. 폴 포트 정권의 대량학살을 비롯해 베트남 전쟁까지, 죽음의 광풍이 캄보디아를 송두리째 뒤덮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방황했다. 태국-캄보디아 국경지역으로 밀려온 난민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예수회는 먼저 그들 곁으로 다가가 생존과 싸워야만 하는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1980년 11월 ‘예수회 난민 봉사단(Jesuit Refugee Service, JRS)’ 설립 이후에는 본격적인 기구의 형태로 난민들과 함께하면서 더욱 효율적인 관리 및 지원활동이 더해졌다. 난민들이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도 이어졌다.

이후 1991년 파리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국경지역 난민들이 캄보디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낯설고 황폐해진 땅, 그뿐이었다.

‘예수회 난민 봉사단’은 난민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기술학교인 ‘반티에이 쁘리업’과 ‘농촌개발 계획’도 설립했다. 이 사업들은 지금까지도 캄보디아 예수회 사도직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캄보디아의 안정을 위해 더욱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절감한 ‘예수회 난민 봉사단’은 1994년 ‘예수회 캄보디아 봉사단(Jesuit Service Cambodia)’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전쟁, 압제, 추방 등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이 화해, 정의, 완전한 인간성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캄보디아 전역에서 광범위한 사회발전, 사목, 영적, 교육,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지금 캄보디아는 정부가 맡아서 해야 할 교육, 사회사업 등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국제 비정부 조직, NGO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예수회 캄보디아 봉사단’ 역시 ‘예수회 난민 봉사단’으로 캄보디아 정부에 등록돼 있다.

‘예수회 캄보디아 봉사단’은 1990년 이래로 꾸준히 지뢰퇴치운동에도 참가하고 있다. 조직 내 툰 찬나래스는 지뢰퇴치를 위한 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Ban Landmines(ICBL))의 공동대표로 쥬디 위리암과 노벨평화상(1997년)을 받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전쟁 당시 매설한 지뢰들이 우기 때 떠내려 와 장애를 얻게 되는 등 여전히 지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000년에 이르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예수회에 바탐방 지목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하고, 끼께 피가레도 신부를 지목구장으로 임명하면서 예수회의 캄보디아 선교사명은 더욱 깊이를 더해갔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신부들이 캄보디아로 파견됐다.

또한 2006년 5월 24일 캄보디아 선교사명을 한국관구의 선교지역으로 삼고 한국관구장이 지역 최고 장상으로 임명되면서 캄보디아 선교의 책임을 한국관구에서 짊어지게 됐다.

이는 한국관구가 캄보디아 선교사명 안에서 더욱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 아울러 제병영 신부가 한국관구장 대리로 임명돼 2007년 3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한국,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등에서 파견된 예수회 회원들이 캄보디아 각 지역에 파견돼 있거나 공부·연구 중이다.


 
▲ 환하게 웃고 있는 캄보디아 학생들.
 

 
▲ 캄보디아인들이 생활에 사용하는 도구를 직접 손질하고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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