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최초로 성당에 유리화 설치한 이남규 선생 기리는 기획전 유리화·밑그림·유리화 도구 등 전시, 명동 갤러리 1898에서 6~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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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30주기 기념전 ‘생명의 빛 - 위로와 환희’ 전이 6~21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전관에서 열린다.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이남규(루카, 1931~1993) 작가는 ‘스테인드글라스’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74년 한국인 최초로 서울 중림동약현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했다. 이후 혜화동성당, 시흥동성당, 절두산 순교성지 등 국내 50여 곳의 성당에 500점 이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설치하였다. 1984년에는 6ㆍ25 전쟁 등으로 훼손된 명동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복원하는 등 빛을 성당 내부로 끌어들여 성전이 기도와 위로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갤러리 1898이 이남규 작가 30주기를 맞아 특별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성당에 설치되어 그동안 전시 공간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그의 유리화를 재조명한다. 이남규 작가의 유리화 8점, 성당 유리화 밑그림 35점, 사용했던 유리화 도구와 유리, 가톨릭평화방송 개국 기념 수채화 1점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는 ‘빛을 그리는 화가가 만든 빛을 담은 유리화’를 주제로 회화를 전공한 작가가 1968년 유리화를 배우기 위해 떠났던 오스트리아 슐리허 바흐 공방에서 만든 성모자 유리화, 그만의 스테인드글라스 기법과 사용했던 재료, 성모영모 유리화 등을 소개한다.
제2전시실에서는 ‘우리 곁의 보물’을 타이틀로, 대흥동·중림동약현·시흥동·명동대성당·절두산 순교성지·서초동·논현동·혜화동·도봉동·가재울·응암동·중계동 등 작가의 유리화가 설치된 12개 성당의 작품 밑그림과 사진, 신문 자료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남규를 사랑한 사람들’로 꾸며지는 제3전시실에는 정순오 신부, 나희균, 김기라, 박보규 수사, 박구열, 배요한, 박정석 작가 등 7명이 각 2처씩 만든 ‘십자가의 길’이 펼쳐진다.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13일(오후 1~4시)에는 이남규 작가의 사위이자 가톨릭스테인드글라스회 박정석(미카엘) 회장이 운영하는 ‘더 루크 글라스’ 공방에서 직접 유리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고, 16일(오후 4~5:30, 영성센터 B203)에는 박 회장의 특강 ‘빛을 그리는 화가 이남규’도 마련된다.
갤러리 1898 관장 최광희(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신부는 “이남규 작가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예술로 끌어올리며 한국 가톨릭 미술에 많은 영향을 남겼다”며 “믿음을 빛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이남규 작가의 ‘생명의 빛’ 전시를 통해 위로와 환희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6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