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할 당시, 고해소 안에서 가끔 들었던 연세 많으신 신자분들의 당황스러웠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는 게 죄이니 알아서 보속을 주세요”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때는 “왜, 사는 게 죄냐?”고 반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이 듭니다.
기후위기의 직접적 원인은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입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바뀌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 이들이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없어서, 섬이 물에 잠기어서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이들이 있습니다. 산업화된 국가의 기업과 개인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의 주민이 난민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보면, 수많은 이들에게 기후위기의 책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류가 현재의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유한 국가가, 개별적으로는 소수의 부자에게 더 큰 책임이 있지만, 우리는 기후 변화에 관하여 차등적 책임이 있음을 끊임없이 인식해야 합니다.(「찬미받으소서」(이하 LS), 52항 참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씀처럼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유지해 주는 요소들이 결국 기후위기를 촉발하였기에 우리 삶을 유지해 온 일상과 경제활동, 그리고 국가 정책을 유지해온 근간에 변화가 필요하고(LS, 5항 참조), 생태적 회개를 통한 개인의 변화는 곧 교회와 사회의 공동체적 회개로 이어져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LS, 218∼219항 참조)
우리의 삶을 성찰하며 우리의 행위와 방관으로 어떻게 우리가 하느님의 피조물에게 해를 끼쳐 왔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교회의 모든 신자와 시민에게 문제를 직시하고 생명을 지키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교육은 필수적입니다.
사회와 교회는 힘을 모아 생태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소명에 따라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생태영성 교육에 우선적인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본당의 주일학교 교육과 예비자 교리, 다양한 신자 교육, 그리고 신학교의 사제 양성 교육 과정에도 생태영성 관련 교과목이 생겨야 합니다.(「창조VS파괴」, 이용훈 주교 저 참조)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매년 초와 하반기에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생태영성 교리를 소개하고 전하는 ‘생태영성 교육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생태영성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교사 연수는 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며 프로그램을 체득합니다. 또한 다른 동료 교사와의 나눔을 통해 본당별 주일학교의 상황에 따른 생태영성 교리의 적용 방안을 배워가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쌓여서 교회의 청소년에게도 생태영성이 자리 잡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기원합니다.

글 _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