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12월 24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서 사형수 11명을 비롯한 구치소 재소자 300여명과 함께 성탄미사를 봉헌했다.
김추기경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은 소중한 자신의 외아들을 인간 속죄의 제물로 보내시고 결국 사형수로 만드심으로써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 짓게 하셨다』며 『우리가 이 성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외아들마저 인간을 위해 바치신 엄청난 하느님 사랑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사 후에는 12월 26일 영명 축일을 맞은 추기경을 위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12월 17일 세례를 받은 재소자 4명은 그간 틈틈이 준비해 온 축가를 부르며 추기경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고 추기경은 80평생 영명축일 축하행사를 구치소에서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소자들과 구치소 관계자들에게 특별한 감사와 기쁨을 표했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