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서울고등법원 법관들과 직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해 역설했다.
김 추기경은 2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1층 대회의실에서 법관 및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 을 주제로 한 서울법원아카데미 첫번째 강연을 맡아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은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무한하고 무조건적 사랑에서 비롯된다 고 강조했다.
서울법원아카데미는 서울고등법원이 법관들과 직원들의 자질향상과 교양 함양을 위해 마련한 특별강좌로 각계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 매달 2~3회 열릴 예정이다.
김 추기경은 우리나라 헌법은 인권 존중과 평등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민의 기본적 인권 확립과 평등 정의구현이 바로 법관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추기경은 특히 최근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판결을 예로 들면서 국적을 떠나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 줘야 한다 고 강조하고 그렇게 할 때 미국과 우리나라의 불평등한 관계 개선을 위한 SOFA 개정도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인간 존엄성과 평등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며 하느님과 연결하지 않고서는 답을 얻을 수 없다 고 거듭 강조하면서 장애인 식물인간 말기암 환자 등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은 인간인 한 모든 사람을 당신 자녀로 받아들이고 무한한 사랑을 베푸신다 고 말했다.